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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게임사' 그라비티, 부활 전주곡 울린다

  • 2017.04.12(수) 11:26

작년 영업익 56억원…4년만에 흑자전환
글로벌 게임 흥행…라그나로크 '재도약'

국내 '온라인게임 1세대' 기업인 그라비티가 부진을 떨치고 부상하고 있다. 간판작 '라그나로크'의 후속 버전이 해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4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2일 그라비티는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 5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87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한 것으로 지난 2013년부터 3년째 이어진 영업적자(-79억→ -90억→ -87억원) 늪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매출은 349억원으로 전년 162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만과 태국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신작이 흥행 돌풍을 일으킨 공이 컸다. 

  
그라비티는 작년 6월 대만에서 간판작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직접 서비스하기 시작했으며 7월에는 웹게임(웹브라우저를 이용한 온라인게임) 방식의 변형판을 추가로 선보였다. 비슷한 시기 태국에서도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런칭하는 등 해외 사업을 강화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 그라비티는 신작 '라그나로크R' 서비스에 맞춰 최근 가수 강타를 홍보모델로 한 TV CF를 방영하는 등 재도약을 위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이로 인해 그라비티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을 내면서 4년여만에 분기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작년 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확대되는 등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고 있다.


그라비티는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의 태동기인 지난 2000년 4월에 설립한 1세대 게임사다. 대표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라그나로크를 국내를 비롯해 현재 세계 80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게임은 2002년 상용화 이후 1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국내와 일본 등에서 꾸준히 인기를 모으는 장수작이다.

 

특히 라그나로크는 서비스 초반부터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라비티 사세를 급격히 키우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 2013년 이 회사 매출은 전년(72억원)보다 무려 5배 이상 급증한 370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전년 1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40%에 달하는 등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기도 했다.

 

실적 개선이 이어지자 그라비티는 여세를 몰아 2005년 2월 신주 140만주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S)를 발행하며 나스닥 증시에 입성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온라인게임 '뮤 온라인'으로 인기를 모았던 웹젠도 2002년 나스닥에 상장했다가 2010년에 상장 유지 비용 부담 등으로 자진 철회한 바 있다. 그라비티가 현재 국내 게임사로는 유일한 '나스닥 상장사' 타이틀을 갖고 있는 셈이다.

 

그라비티는 지난 2005년에 설립자이자 당시 대주주였던 김정율 회장이 보유 지분을 매각, 회사 경영권이 지금의 대주주(59.31%)인 일본 게임사 겅호엔터테인먼트로 바뀌었다. 겅호엔터테인먼트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동생인 손태장 사장이 설립한 곳이다. 라그나로크를 일본 시장에 서비스하면서 급부상한 곳이기도 하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게임과 ‘뽀로로’ 캐릭터를 이용한 인터넷TV(IPTV)용 기능성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라그나로크의 IP(지적재산권)를 이용해 다양한 버전의 신작을 개발하며 과거 화려했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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