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는 카카오 스토리펀딩(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14134)을 통해 '중국 MCN 커머스 전략 보고서'라는 기획 기사를 연재 중입니다.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중국 상하이와 국내를 오가며 양국 MCN(멀티채널네트워크)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크리에이터 등을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MCN과 커머스 업계 종사자는 물론 중국 관련 사업과 관계된 모든 분들이 관심을 가질 최신 동향을 현지에서 담아 온 콘텐츠이기도 합니다. 다만, 4월3일부터 5월12일까지 연재되는 이 콘텐츠는 펀딩에 참여한 독자 여러분을 대상으로만 100% 오픈되는 부분 유료 콘셉트입니다. 그러나 이번 연휴를 맞아 그동안 카카오 스토리펀딩에서 무료로 공개됐던 기사 일부를 선보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 구재희 씨. |
중국 모바일 생방송을 가장 많이 경험한 장유진 씨가 끌어들인 경쟁자 한 분을 추가로 소개드립니다.
방송인 구재희 씨인데요. 특이하게도 재희 씨는 방송 경험이 18살 시절에 시작됐습니다.
시트콤 논스톱5, 드라마 천국의 계단 등에 출연해 대사 한마디 정도 하는 조연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하네요. 학교에 가려고 일찍 일어나는 게 싫어서 해봤다고 하고요. 리포터 경력은 스무 살 무렵부터 코메디TV라는 곳에서 시작해 KBS, MBC 등에서 활동했습니다.
특별한 꿈도 없고 의지도 없었지만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분명했습니다. 특히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25살 때는 1년 동안 이탈리아 인근의 작은 섬에가서 1년 동안 놀다가 왔다는군요. 제가 인터뷰를 요청하는 동안에도 여러 나라에 계셔서 당황했는데요.
재희 씨는 노는 걸 직업 삼았습니다. 리포터 활동도 여행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요. 홈쇼핑 방송을 해도 여행 상품 관련한 일이었죠. 여기에 더해 여행 콘텐츠로 팟캐스트를 만들고 인터넷 방송도 하는 겁니다. 이러다가 어떤 느낌을 받죠. 방송만으로 먹고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플랜B가 있어야겠다는.
"주변에 30~40살 넘어가며 결혼 못 한 리포터 언니들을 보니 일이 떨어지고 외로워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걱정되기 시작했어요. 이미지 메이킹을 배워 강의도 하고 대학원에 진학해서 공부도 하다가 '방송을 평생 하고 싶은데,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아 내가 내꺼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MCN이라는 용어가 뭔지도 몰랐지만 유튜브를 시작해봤어요."
"사실 아프리카TV 방송도 해봤는데, 생방송을 하면 제 콘텐츠가 휘발성으로 사라진다는 느낌이었죠. 그래서 한복 입는 걸 좋아해서 한복을 입고 세계를 여행하는 콘셉트로 방송을 만들어요. 방송을 만드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도움이 됐다는 댓글을 봤을 때는 정말 뿌듯했어요. 남의 방송은 안 봤어요. 최대한 저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서. 그런데 여행 콘텐츠로 영상을 만들다보니 파산 직전이에요. 해외 여행을 계속하다보니 초기 자본금 5000만원을 5개월만에 거의 다 썼죠."
▲ 구재희 씨는 한복을 입고 세계를 여행하는 콘셉트의 방송을 하고 있다. |
중국에서 방송을 하게 된 건 평소 중국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유진 씨의 설득에 넘어간 게 가장 큰데요. 어쨌든 MCN의 수익 모델로는 커머스와의 연결이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중국 시장이 빠르다는 소식을 듣고 배우려고 시작해봤다고 합니다.
"아프리카TV를 경험해보니 딱 100일만 집중해서 해보면 할 수 있을지 없을지 감을 잡겠더라고요.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드림TV에서 지난 2월 한 달 동안 한복을 입고 여행을 다니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방송했어요."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습니다. 통역 과정이 방송 흐름을 끊기게 했던 거죠.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순차 통역이 끼면 흥이 떨어지더라고요. 막 재밌게 말해야 하는데, '안녀하세요. 구재희입니다.'라고 말하면 통역이 '따자하오. 따자하오. 즈 자이씨(구재희)….' 이렇게 기다리는 시간이 생겨요. 말 위주로 하는 방송은 한계가 있더군요. 그래서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가 강남과 홍대를 보여주는 방송을 했어요. 중국 상하이에 가서도 방송했습니다. 한국인이 중국에 와서 한국인 시점으로 중국을 보고, 지하철 타는 법도 몰라 헤매는 모습을 시청자들이 즐겁게 봐주면서 여행에 도움을 주기도 했죠."
▲ 구재희 씨가 중국방송을 하고 있는 장면이다. |
중국 방송은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재밌어요. 아프리카TV보다 훨씬 더 재밌어요. 중국 방송을 해보니 선물의 종류가 다양했어요. 꽃, 립스틱, 반지, 다이아몬드, 목걸리, 왕관, 화관도 주고요. 감정적인 아이템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선물에 스토리텔링이 있어요. 키스를 선물하면 CG를 통해 키스를 쪽 해주고 꽃가루가 떨어져요.
"그게 얼마인지도 잘 모르지만, 실제 세상의 가치와 비슷한 걸로 알아요. 꽃보다 다이아가 비싼 식. 한국 시청자들은 다들 주목받고 싶어하고 댓글도 많이 올리는데 중국인들은 1만명이 동시접속해도 댓글을 쓰는 사람은 20명도 안 됐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나갈 때는 다들 선물을 주고 떠나요. 다만 중국에서 방송을 제대로 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해요. 진정한 소통을 하려면 중국어를 잘해야죠. 중국 진출에 생각이 있으면 독하게 시작해야 할 겁니다."
재희 씨는 중국 외 동남아 방송도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사드 논란 이후 새로운 시장을 찾게 된 것도 있지만, 베트남 같은 곳은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이 꽤 발전했고, 외국 동영상 플랫폼이 막힌 중국과 달리 유튜브 시청자 수도 많기 때문이죠.
"유튜브를 해보니 제 콘텐츠를 시청하는 사람의 50% 가까이가 동남아에 있더라고요. 여행 콘텐츠 시청자 규모를 확대하려면 해외 진출이 필수라고 생각해요. 더욱이 베트남에도 모바일 홈쇼핑이 발달했어요. 우리나라 홈쇼핑 회사들이 잇따라 진출한 이유죠. 크리에이터가 진출해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죠. 무엇보다 중국에서 한국인이 방송하는 게 현재는 어렵고, 이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 모르니 동남아 시장도 기회라고 생각해요."
['중국 MCN 커머스 전략 보고서' 기획 기사 전문은 카카오 스토리펀딩(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14134)을 방문해 펀딩에 참여하면 열람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