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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교육 열풍]上 미래 취업기준 될까

  • 2017.08.01(화) 18:02

4차산업시대, AI·IoT 등 미래 산업 기반 되는 코딩
의무교육 시행 전부터 코딩바람 부는 사교육 시장

코딩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코딩 교육 의무화를 앞두고 유명 사교육 전문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드는가 하면 대치동 학원가에선 코딩 강좌가 개설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코딩 교육이 벌써부터 변질되는 모습이다. 코딩 교육은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 교육현장에선 어떤 목소리가 나오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영어학원 업체 청담러닝의 자회사이자 영재교육 사업을 주력하는 씨엠에스에듀는 올 하반기 코딩 전문 학원을 내고 관련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정부가 코딩 교육을 내년부터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할 계획이라 사교육 시장이 달아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코딩교육 시장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 이미 지난 2014년 초등용 교육 프로그램을 출시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용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다.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코딩을 핵심 교육 과제로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 코딩교육 왜 열풍인가

 

코딩 교육이 학부모와 학생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중학교에서는 내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은 오는 2019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한다. 이로 인해 중학생들은 정보과목을 연간 34시간 이상, 초등학생은 실과과목을 통해 17시간 이상 교육 받아야 한다.

 

이미 서울 강남구 대치동 등 사교육 중심가에선 코딩교육이 핫 이슈다. 7~8월 방학기간을 맞아 코딩 전문 특강이나 각종 캠프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단기 강좌부터 1:1 맞춤교육, 온라인 강좌 등 코딩을 배울 수 있는 통로가 확대되는 추세다. 주로 수학이나 과학을 가르치던 학원에선 코딩 강좌를 따로 개설해 초등학생을 상대로 강의하기도 한다.


코딩(coding)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뜻하는 용어다. 주어진 명령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입력하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논리력과 창의력 등 문제 해결력을 키울 수 있어 세계 각 나라에서는 어릴 때부터 정규 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코딩의 중요성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과 지능형 로봇, 빅데이터 분석 등 미래 산업은 하나같이 코딩 작업을 거쳐야 구현되기 때문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지난달 취임식에서 "소프트웨어 필수교육을 강화해 소프트웨어 생산국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 학부모들 "미리미리 준비하자"

 

아직 코딩교육이 의무화되지 않았으나 일부 교사들을 중심으로 학교에서 코딩을 가르치는 일이 생기고 있다. 서울 용마초등학교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31일 한 출판사가 개최한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진짜코딩 강연회'란 행사에서 만난 나훈희 용마초등학교 수학교사는 "4~6학년 수학 영재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딩강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부 소프트웨어 선도학교로 선정된 경우에는 정부 지원을 받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학교마다 특별반을 구성해 코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달 31일 출판사 김영사에서 주최한 코딩강연에 참석한 학부모와 아이들 [사진=김보라 기자]

 

코딩 교육에 대한 관심은 학부모들이 가장 뜨겁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학부모 A씨는 "요즘 코딩교육이 하도 중요하다고 하니 어떻게든 아이를 교육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일주일에 한 번 코딩 학원에 보낸다는 또 다른 학부모는 "한 달에 10만원 정도 학원비가 들어가는데 영어처럼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서 기계나 소프트웨어와 소통할 방법을 미리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훈희 교사는 "오늘날 영어는 사람의 실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됐는데 코딩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향후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 코딩은 반드시 배워야 할 필수적인 내용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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