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X [사진=애플코리아 홈페이지] |
애플의 아이폰X 256기가(GB) 한국 판매가가 163만원에 달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적 가격저항이 커졌다.
163만원은 LG전자 양문형 냉장고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아이폰 직전 모델인 아이폰7 플러스(128GB) 판매가가 123만원 이었던 점과 비교해도 아이폰X는 상당히 비싼 셈이다. 아이폰X의 판매가가 높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22일 스위스 금융그룹 UBS가 분석한 아이폰X 원가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X(64GB)의 부품원가는 414달러(약 45만1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는 OLED 등 디스플레이 부품가격이 105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메탈프레임 등 케이스 부품이 62달러, D램·낸드플레시 등 메모리 가격이 41달러로 추산됐다. LG이노텍·소니 등의 부품이 사용된 후면카메라는 34달러, 퀄컴·인텔 등에서 조달받은 무선통신부품이 26달러, TSMC가 제조한 중앙처리장치(AP)가 20달러에 달할 것으로 계산됐다.
또 3D센서 부품 19달러, 터치센서 부품 16달러, 기타 반도체 부품 14달러, 인쇄회로기판(PCB) 14달러, 오디오 부품 13달러, 블루투스·NFC칩 등 통신부품 8달러, 전면카메라 6달러, 자이로스코프 등 기타센서 4달러, 베터리 등 기타부품 32달러로 추정됐다.
이같은 아이폰X(64GB) 부품원가 414달러는 같은 메모리용량의 이전 모델인 아이폰6(64GB) 부품원가 217달러, 아이폰6s(64GB) 부품원가 255달러 보다 90∼60% 비싼 수준이다. 바로 직전 모델이었던 아이폰7플러스(128GB) 부품원가 318달러에 비해서도 30% 이상 비싸다.
즉 아이폰X가 비싼 만큼 좋은 부품을 사용했다는 설명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비싸고 좋은 부품을 쓰면서 판매가격을 대폭 올려 이익폭도 늘렸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는 UBS가 계산한 아이폰 모델별 공헌이익(contribution margin) 추정치에서 살펴볼 수 있다. 공헌이익이란 판매가에서 재료비, 인건비, 관리비 등 변동비를 차감한 금액을 말한다.
아이폰X 64GB 미국 판매가는 999달러다. 여기에는 부품원가 414달러를 비롯해 박스포장비 12달러, 조립비 30달러, 보증 등 기타비용 25달러 등 총 원가 480달러를 뺀 나머지 약 520달러의 공헌이익이 포함된다. 공헌이익이 곧 영역이익은 아니지만, 이중 상당비중이 애플 이익으로 계상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X(64GB)의 공헌이익은 아이폰6(64GB) 공헌이익 484달러, 아이폰6s(64GB) 공헌이익 446달러, 아이폰7플러스(128GB) 공헌이익 495달러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애플이 이전 모델에 비해 아이폰X에 대한 이익폭을 높이 뒀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X의 국내 가격이 미국 가격보다 30만원가량 비싼 셈인데, 10% 내외의 세금을 감안하더라도 20만원 가량 비싸다"면서 "기존 모델에 비해 부품값이 올랐다고 계산 하더라도 책정된 가격이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