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가 인수하는 회사는 ADT캡스 주식 100%를 보유한 사이렌홀딩스코리아다. 사이렌홀딩스코리아는 ADT캡스는 물론 인력경비업체인 캡스텍과 도난방지기·감시장치 판매 ADT시큐리티(각각 ADT캡스가 지분 100% 보유)를 각각 거느리고 있다.
사이렌홀딩스코리아의 기업가치는 부채 1조7000억원을 포함해 2조97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는 ADT캡스의 에비타(EBITDA· 법인세와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의 11배 수준이다.
SK텔레콤은 "해외 주요 보안기업이 인수 · 합병될 때 기업가치 평가가 평균적으로 에비타의 11.7배에서 이뤄졌음을 고려하면 2조9700억원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맥쿼리는 이날 사이렌홀딩스의 매각 주체인 칼라일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이르면 올 3분기 내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ADT캡스는 에스원(시장 점유율 49%)에 이어 출동보안 시장 2위(27%) 업체다. 뒤를 이어 KT텔레캅(13%)과 NSOK(5%) 등이 있다. 57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ADT캡스는 출입·시설 관리 등 재화에 대한 물리적 보호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지난해 매출은 7217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435억원이다.
SK텔레콤이 ADT캡스를 인수할 것이란 얘기는 ADT캡스가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나왔던 지난 2013년부터 흘러나왔다. 당시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전에 참여할 것을 검토했으나 예비입찰에 참여하진 않았다.
대신 칼라일그룹이 2조650억원을 들여 ADT캡스를 사들였다. SK텔레콤은 이듬해 보안회사 NSOK를 인수한 뒤 자회사인 SK텔링크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보안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ICT기업들이 최근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리도니아에 따르면 국내 물리보안시장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8.7% 성장해 왔다. 오는 2022년까지 연간 7% 이상 성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영상보안기술과 인공지능(AT),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차세대 기술을 보안 분야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과거에 없던 새로운 보안 서비스와 사업 모델을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기존에는 보안 관리자가 육안으로 영상을 감시하며 상황을 판단했으나 통합 보안 시스템을 활용하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위급 상황 파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열 감지 센서를 활용하면 더 빨리 화재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상 징후를 인공지능이 스스로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상 행동이 카메라나 센서 등에 포착되면 자동으로 보안 관리자에게 경고를 보내거나 출동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사업자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경보가 정확해지면 불필요한 출동이 줄어들고, 출동 동선이 최적화되면 이동 거리가 짧아진다.
SK텔레콤은 개인과 자산 안전을 위한 출동 서비스 중심 사업모델을 넘어 토탈 케어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1인 가구 및 고령 인구가 증가 하고 있고, 무인상점이 등장하는 등 가정과 기업에서 새로운 보안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New ICT기반 차세대 보안 서비스는 블루오션 시장이자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며 “ADT캡스를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의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