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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KT 빅데이터 '학교·공사장·산업단지 미세먼지까지'

  • 2018.07.15(일) 09:00

환경부 장비보다 촘촘하게 측정
지자체·공공기관과 협력 사업중

 

경기도 과천시에 소재한 KT 미세먼지 통합관제센터. 안으로 들어서니 지역별 미세먼지 농도 그래프를 나타낸 모니터가 보인다. 미세먼지 측정장비 근처에서 연기를 피우자 곧바로 그래프가 수직 상승하면서 위험 기준선을 넘어간다. 1분마다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감지하면서 그래프가 실시간으로 요동친다.

 

시시각각으로 공기 질을 체크하는 이곳은 KT의 빅데이터 기술로 만든 미세먼지 통합관제센터다. 지난 13일 KT는 전국 1500개 미세먼지 측정장비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에어맵을 제어하는 관제센터를 공개했다.

 

관제센터에서 관리하는 전국 각지의 측정장비는 지역별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소음, 습도, 온도 정보를 1분 단위로 기록한다.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300여개 미세먼지 측정장비가 1시간마다 수치를 측정하는 것과 비교하면 한층 세밀하게 농도 변화를 파악하는 셈이다.

 

측정장비로부터 대기정보를 전달받는 에어맵은 단순히 현 미세먼지 농도를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는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래 농도까지 예측하고 대응방침을 세운다. KT는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총 20곳과 손 잡고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에어맵 코리아 빅데이터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서초구청과 손 잡고 아파트 신축 공사장 근처의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공사 도중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인근 주민의 불만을 덜기 위한 것이다. 공사장에 측정장비를 설치한 후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를 벗어나면 현장에 알림을 보낸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와 함께 울산 미포, 온산 주변 산업단지의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지역별 미세먼지 농도 차이를 파악한 후 살수차(먼지가 나지 않도록 물을 뿌리는 차) 이동경로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교육기관도 에어맵 코리아 빅데이터 솔루션 사업의 주요대상이다. KT는 부산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에 미세먼지 측정정보를 제공해 관내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경우 체육활동을 자제하라는 알림을 보내고 실내 공기청정기가 가동되도록 했다.

 

이광옥 KT 플랫폼사업기획실 상무는 "미세먼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지면서 교육청에서도 공기 청정 관련 사업에 예산을 투입하는 추세"라면서 "미세먼지 문제에 민감한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비롯한 교육기관에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영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민간부분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KT는 대우건설과 손잡고 경기도 양주 푸르지오 아파트의 진입로와 놀이터에 미세먼지 측정장치를 구축했다. 집안에서 놀이터 등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 아동이 나가서 놀기에 적합한지 알 수 있도록 했다.

 

한편 KT는 에이맵 코리아 빅데이터 솔루션사업을 공익적 차원에서도 추진하고 있다. KT가 확보한 공기 질에 대한 빅데이터를 정부와 공유하면서 환경부의 미세먼지 측정장비 데이터를 보완하고 관련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상무는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정책을 세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노약자, 어린이 등 미세먼지에 취약한 계층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지침을 줄 수 있도록 보다 세분화된 데이터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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