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확률형 아이템은 정당한 유료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간판작인 모바일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이 확률형 아이템을 통해 사행성을 조장하고 과도한 현금 결제를 유도한다는 지적을 반박한 것이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 플레이에 필요한 장비를 주는 합당한 방식이자 유료모델의 일부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김 대표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리니지M의 확률형 아이템은 부분 유료화의 일환으로 도입한 것"이라면서 "게임 안에서 사행성을 유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확률형 아이템이란 결제 이후 강력한 아이템이 나올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뽑기 형태의 유료상품이다. 리니지M을 비롯한 일부 게임에선 최고등급 아이템이 0.0001%의 매우 낮은 확률로 나와 사행성을 조장하고 과소비를 불러온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리니지M 이용자 100만명 중 90%는 무료로 게임을 즐기지만 10%는 아니다"면서 "10만명의 (아이템 결제) 이용자 중 일부는 (확률형 아이템으로) 사행성에 빠져 원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사행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돈을 거는 속도와 금액을 제시했다. 짧은 시간 동안 적은 금액을 반복적으로 쓰면서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과소비 하도록 하는 것이 사행성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00~3000원대 소액 결제를 유도하는 확률형 아이템은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사행성이라는 말은 요행을 위해 금품을 얻는 게임을 가리키는 것"이라면서 "리니지M은 요행을 바라보지 않으며 이용자가 구매하는 아이템은 게임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 대표는 "확률형 아이템은 모바일 게임 부분 유료화의 일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부분 유료화란 무료로 게임을 하다가 필요한 아이템이 생기면 돈을 내고 구매하는 것으로 국내 대다수 모바일 게임에 적용된 수익화 방안이다. 확률형 아이템뿐만 아니라 구입 전에 내용을 알 수 있는 상품 등 다양한 유료 아이템을 제시한다.
한편 손 의원은 확률형 아이템 규제 강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손 의원은 "벨기에에선 작년부터 확률형 아이템을 도박으로 규정했으며 유럽 다른국가들도 규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국내에도 게임산업을 진흥하되 이용자 피해를 막기 위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김 대표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개인계정에 올라온 글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2011년 피터 드러커의 글을 인용해 '기업은 사회의 경제의 인정 속에서 존재한다'고 직접 말한 것처럼 사회적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손 의원의 말은) 열심히 돈을 버시되 선한 일에도 써달라는 의미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