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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넷플릭스 파급력 원천은 '언어'

  • 2019.01.25(금) 16:49

자막 전담 조직 두고 직접 번역
더빙작업도…현지 정서도 고려

 

글로벌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가 세계 유료방송 시장 내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본사가 있는 미국은 물론 한국 등 여러 국가 이용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는데요.


넥플릭스가 이렇게 글로벌 영향력을 발휘하는데에는 숨겨진 힘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번역인데요. 넷플릭스는 자막 전담 조직을 두고 직접 번역하는데다 최근엔 콘텐츠 더빙까지 하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콘텐츠를 현지화하는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인데요. 국내 OTT의 해외 진출을 앞둔 지금,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성과를 낸 넷플릭스의 전략에 관심이 쏠립니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성과 뒤에 숨겨진 힘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 자막 전담 조직 두고 직접 챙겨

 

넷플릭스는 세계 각지에서 제작된 영화, 드라마 등을 190개 국가에서 서비스하는 OTT 사업자입니다. 국내외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도록 하면서 국내 유료방송 시장 내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미국 이외 국가에서도 이용자를 끌어 모으면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4분기 넷플릭스 신규 이용자의 60% 이상은 미국 이외 국가 이용자로 나타났습니다.

 

넷플릭스가 이렇게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각별히 신경 쓰는 작업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콘텐츠 번역입니다. 현재 넷플릭스는 내부적으로 자막 번역을 전담하는 조직을 두고 관련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보통 제작사가 자막 번역업무를 맡는데 넷플릭스에서 직접 진행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자체 제작 콘텐츠는 물론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배급하는 일부 외부 콘텐츠도 넷플릭스에서 자막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자체 제작 드라마 '킹덤'은 27개 언어로 자막을 서비스합니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공급하는 외부 제작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미스터 션샤인'도 넷플릭스에서 각각 24개, 26개 언어 자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자막 전담 조직을 두는 것은 현지 정서에 맞게 콘텐츠를 번역하는 업무를 직접 챙겨 번역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의도입니다. 아울러 관련업무를 제작사를 대신해 진행, 해외에 진출하기 용이하도록 하면서 협업할 제작사를 모으는 효과 또한 노리고 있습니다.

 

◇ 이제는 더빙…"악센트까지 관리"

 

최근엔 넷플릭스가 콘텐츠 더빙까지 지원하고 있는데요. 20여개 언어 자막을 서비스한 것에 이어 더빙까지 자체 제작 콘텐츠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이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면서 현지 이용자를 위한 번역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요즘 공개하는 콘텐츠들은 더빙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정 국가 내 더빙 수요를 파악해 관련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예컨대 지난해 12월 국내에 공개된 자체 제작 드라마 '너의 모든 것(YOU)'은 한국어 더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5일 공개를 앞둔 국산 드라마 '킹덤'도 태국어, 일본어 등 11개 언어로 더빙됩니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디렉터는 지난 24일 '킹덤' 공개 기념 간담회에서 "더빙 과정에서 특정 언어 사용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예컨대 영어의 경우 다양한 액센트가 있는데, 이에 따라 달라지는 뉘앙스까지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제작된 콘텐츠를 확보할 뿐 아니라 자막, 더빙 등 현지화 작업까지 꼼꼼하게 신경 쓰는 것인데요. 국내 OTT업체의 해외 진출을 앞둔 시점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제 공략한 넷플릭스의 전략은 눈 여겨 볼만합니다.

 

SK텔레콤은 올해 지상파 방송사와 통합 OTT를 선보이고 해외에 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CJ ENM은 지난해 자체 OTT 티빙의 해외 이용자용 버전인 글로벌 티빙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넷플릭스에 이어 해외 시장에 도전하는 국내 OTT는 어떤 현지화 전략을 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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