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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조, 쟁의찬성 96%…"회사, 대화에 이끌 것"

  • 2019.01.31(목) 20:52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압도적 찬성
다른 인터넷·게임 기업 노조 영향도 관심

네이버 노동조합이 파업 등 쟁의행위에 돌입할지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96%가 넘는 압도적인 찬성표를 획득했다.

국내 주요 인터넷·게임 기업에서 쟁의를 위한 투표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향후 다른 업체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31일 네이버 노조(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 본사 조합원 대상의 쟁의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률이 96.06%로 집계됐다. 네이버 직원 40%가량이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투표율은 97.98%에 달했다.

계열사인 NBP(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도 찬성률이 83.33%, 컴파트너스의 경우 90.57%의 지지를 얻었다. 투표율 역시 각각 97.96%, 100%에 이르러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수운 네이버 노조 홍보국장은 "노조원들은 대화에 응하지 않는 회사의 태도에 화가 났다"며 "행동으로라도 회사를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자는 노조원의 의지를 확인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쟁의행위는) 파업하고 시위하는 게 아니라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회사에 전달하는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면서 "네이버라는 기업의 상징성에 맞게 공정하고 투명한 방향으로 회사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 쟁의 행위에 대해서는 "회사가 대화의 장에 나올 수 있도록 다양하고 새로운 단체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네이버 노조]

앞서 네이버 노조와 사측은 이번달 2차례에 걸쳐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진행했으나 결렬됐다.

중노위 조정위는 입사 후 2년이 지나면 리프레시 유급휴가 15일과 남성의 유급 출산휴가 10일, 인센티브 지급 기준에 대한 설명 등을 조정안으로 제시했고, 노조는 이를 받아들였으나, 사측은 거부했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과한 요구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영업이익이 얼마 나왔으니 인센티브를 더 달라는 게 아니라 인센티브 지급 기준을 제시해달라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과에 따라 넥슨, 카카오, 스마일게이트 등 다른 인터넷·게임 기업 노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 관계자는 "대화의 문은 계속 열려있다"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유지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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