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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잔디마당 한 가운데 설치된 15M 높이의 거대한 고양이 조형물 앞에 삼삼오오 모여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 앗, 근데 이게 뭐지? 마법진...? 거대 고양이가 한 마리 더 있잖아?
일반적인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SK텔레콤이 서울 올림픽공원에 오픈한 'AR 동물원'에서 가능한 일이다.
지난 16일, SK텔레콤이 AR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마련한 '5GX 쿨파크' 중 한 곳인 올림픽공원을 찾았다. 서비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SK텔레콤의 AR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Jump AR' 앱 설치를 먼저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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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을 실행한 후 잔디밭에 설치된 거대 고양이가 외롭지 않도록, 또 한 마리의 거대 고양이를 소환해보자. '자이언트 캣 소환하기'를 누른 후 잔디밭을 향해 비추면 SF영화처럼 바닥에서 섬광이 일어나면서 마법진이 그려진다.
잠시 후, 마법진 속에서 고양이가 얼굴을 내밀며 등장한다. 하지만 방심하면 금물. 가까이 다가가면 냥냥펀치를 맞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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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속 고양이는 움질일 때마다 수만 가닥의 털의 흩날림과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이 세심하게 표현됐다. 터치하면 깜짝 놀라거나, 상자에 들어가는 등 다양한 반응을 살펴볼 수도 있다.
자이언트 캣과 함께 자이언트 비룡도 만나볼 수 있다. 비룡이 거친 숨을 내쉴 때마다 찢어진 노란 눈과 들쑥날쑥한 날카로운 이빨, 깊게 패인 피부 등이 들썩거려 몰입감을 높인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움직임을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T 리얼 렌더링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 AR 서비스의 이질감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초실감 렌더링 기술과 환경반영 렌더링 기술을 통해 초고화질 시네마급 시각효과를 구현했다"며 "모바일 최적화 렌더링 기술을 통해 모바일 디바이스 화면에서도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고품질 그래픽 렌더링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각특수효과의 대표적인 기술인 '퍼 시뮬레이션'과 '유체 역학 시뮬레이션', '초실감 렌더링' 기술을 결합해 거대 고양이가 앞발을 내딛고 달려올 때 수 만개의 털이 세세하게 움직이는 생생한 연출을 모바일 환경에서 가능하게 한 것. 거대 고양이가 실제 잔디밭 위에 앉아있는 것처럼 표현하기 위해 실제 영상 데이터와 자연스럽게 합성하는 블렌딩 기술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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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쿨파크 답게 시원한 물이 미세하게 퍼져 나오는 미스트 터널을 지나면 ▲아메리칸 쇼트헤어 ▲레서판다 ▲웰시코기 ▲알파카 ▲아기비룡 등 AR 미니동물들을 빠르게 소환할 수 있는 AR동물원 존이 나온다. 이곳은 다른 지역보다 동물이 소환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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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미니동물들은 현재까지 올림픽공원과 여의도공원에서만 소환할 수 있는 자이언트 캣, 자이언트 비룡과는 달리 공원 밖 어디서든 소환이 가능하다. 레서판다의 경우 두 발로 일어나 발차기를 하거나 만세를 부르고, 아메리칸 쇼트헤어는 춤을 추고 철퍼덕 주저앉는 등 귀여운 모션들을 해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색칠하기' 기능을 통해 원하는 색으로 색칠해 나만의 동물을 소환하고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수도 있다. 시험삼아 미니비룡의 뿔을 주황색, 몸통은 노란색으로 대충 칠한 뒤 소환해봤다. 의외로 색칠이 되지 않은 흰 부분이 어우려져 얼룩 무늬를 가진 멋진 비룡이 탄생했다. 어릴 적 즐겨보던 '디지몬' 캐릭터를 소환한 것 같아 동심으로 돌아간 듯 했다.
다만 이 귀여운 아이들과의 셀피 촬영은 불가능했다. AR을 기반으로 해 후면 카메라로만 인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SK텔레콤 관계자는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현재 AR 동물원 서비스에 라쿤, 호랑이, 판다, 여우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 미국 NBC 유니버설과 협업해 쥬라기월드의 공룡도 동물에 추가하는 등 5G시대에 걸맞는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서비스 지역도 서울 여의도공원, 올림픽공원을 시작으로 대전 보라매공원, 대구 두류공원, 광주 5.18공원 등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AR 대중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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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전진수 5G 서비스사업단장은 "현재 AR 시장은 완전히 준비된 상태가 아니지만 5G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다는 차원에서 흥행 여부와 관계 없이 AR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제언했다.
5G 핵심서비스로 개발된 것이지만 5G 고객과 LTE 고객들의 서비스 이용에는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전진수 단장은 "많은 LTE 고객에게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제공자 입장에서는 중요하기 때문에 서비스 자체 차별화는 없는 것이 기본 정책"이라며 "단 5G 고객에게는 데이터 차감없이 쓸 수 있는 제로레이팅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