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수가 세계 최초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같은 가입자 저변 확대로 콘텐츠와 통신장비 등 관련 생태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3일 세계 첫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후 140여일 만인 지난 21일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SK텔레콤은 5G 서비스를 제공 중인 전세계 28개 통신사 중 가장 먼저 가입자 100만 고지를 밟은 기록을 세웠다.
SK텔레콤은 2011년 7월 4G LTE 상용화 이후 8개월 만인 다음해 1월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 내 LTE 100만명 돌파 기록을 세웠는데, 5G는 이보다 2배 빠른 속도로 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9일 88만명이었던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지난 20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개통 시작 후 이틀 만에 급격히 증가했다.
갤럭시S10 5G와 LG V50에 이어 출시된 노트10도 초반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5G 가입자 증가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5G 품질 최우선 전략 ▲LTE보다 혜택이 강화된 요금제와 멤버십 ▲초밀집 네트워크와 특화서비스를 결합한 전국 SKT 5G 클러스터 ▲'갤럭시노트10+ 블루' 단독 출시 등 차별화 서비스가 자사 5G의 빠른 성장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사용자 수가 증가하면서 5G 가입자 저변도 확대되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4월에는 5G 가입자 중 30·40대 비중이 약 55.1%에 달했는데, 8월 들어 20대 16.6%, 30대 21.9%, 40대 24.9%, 50대 19.7% 등 골고루 분포됐다.
데이터 사용도 활발해졌다. LTE에서 5G로 기기를 변경한 가입자는 월 평균 데이터 사용이 20.4GB에서 33.7GB로 약 65% 늘었다.
국내외 주요 OTT 동영상 시청 데이터는 월 4.3GB에서 9.8GB로 약 130% 증가하고, 월 평균 와이파이 사용시간은 4.3시간에서 2.7시간으로 약 37% 감소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내달 출시하는 지상파3사와의 통합OTT '웨이브' 등 미디어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SK텔레콤과 같은 국내 이동통신사의 5G 가입자 확대는 가상현실(VR)과 같은 관련 서비스와 통신장비 시장 성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 5G 가입자는 LTE 가입자 대비 VR 이용량이 약 15배 많았고, 5G 상용화와 함께 VR 산업에 뛰어든 콘텐츠 제작사가 늘어나 VR콘텐츠 공급도 5G 상용화 전 대비 5배 증가한 것으로 회사 측은 파악했다.
또 미국 이동통신장비 시장분석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올해 1분기 합계 5G 통신장비 매출 점유율 37%를 기록하며, 주요 외국 통신장비 업체를 넘어섰다. 삼성 갤럭시S10와 노트10, LG V50씽큐 등 국산 스마트폰이 전세계 5G 시장을 휩쓸고 있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외국 사업자와의 협력 및 5G 생태계 확장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도이치텔레콤, 싱클레어 등의 기업과 5G 관련 포괄적 협력을 체결했다.
전국 각지에 조성 중인 5G클러스터를 중심으로 5G 서비스 진화도 추진 중이다. 최근 '점프 AR' 앱을 통해 롤(LoL) 파크 AR 및 AR 동물원 서비스를 제공한데 이어 5G 스타디움, 5G 팩토리, 5G 스마트병원 등 특화 서비스, 솔루션을 확산할 예정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5G를 상용화한 국가는 속속 늘어나고 있으나 기술, 인프라, 서비스, 가입자 기반을 모두 갖춘 곳은 아직 한국이 유일하다"며 "5G가 반도체 산업과 같은 국가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5G 생태계 확장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