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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재택근무 확산에 '물만난' 韓업체들…'1위 굳히기'

  • 2020.06.17(수) 16:20

알서포트, 화상회의·원격제어 신규이용 급증
라인웍스도 훨훨, 라인 메신저 성공 재연 기대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기업들이 앞다퉈 재택근무제에 돌입하면서 화상회의, 원격제어 솔루션등을 공급하는 한국 IT 업체들이 때아닌 특수를 만났다.

일찌감치 일본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출한 '토종' 알서포트와 네이버 계열 라인웍스의 이용자가 올 들어 급증하는 등 모처럼 물만난 모습이다.

알서포트, 일본 원격시장 1위 굳히기 

일본에서 화상회의와 원격제어 서비스로 강세를 보여온 한국 기업이 알서포트다. 2001년 설립 이래 원격지원 서비스에 집중하고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여온 탓에 글로벌 시장에서 강하다. 우리나라와 일본, 아시아 원격지원 시장에서 각각 1위(IDC 리포트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알서포트가 제공하고 있는 화상회의 서비스 '리모트미팅'과 원격제어 '리모트뷰'가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본에선 코로나19 사태로 4월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주요 기업들이 재택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알서포트 서비스 수요가 급증했다. 리모트뷰 신규 설치만 해도 코로나 확산 이전(1월 2주차)과 비교해 이후(4월 2주차)에 무려 50배나 급증했다.

신조 코우지 알서포트 일본법인의 세일즈마케팅부문장은 "일본법인의 최대 유통 파트너사에 따르면 한달간 판매 목표를 단 2일만에 달성할 정도로 재택근무를 위한 원격제어 리모트뷰 수요가 급증했다"면서 "안정성과 보안을 중요시 역는 일본에서 리모트뷰에 대한 수요가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네이버 일본 법인 라인 계열사이자 비즈니스 협업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인웍스의 성장세도 최근 들어 도드라지고 있다. 일본 라인웍스의 신규 가입자 수(5월말 기준)는 올해 초에 비해 23배 늘었다.

일본은 잦은 재해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라인웍스를 BCP 대책(Business Continuity Plan, 기업업무지속계획)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전화가 끊기면서 인터넷을 활용한 연락이 늘어나자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출시됐고 이후 주목을 받았다. 또 라인웍스는 라인과 유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일본 사용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라인웍스 관계자는 "일본 각 지자체의 비상연락망이나 응급의학센터, 건설업계, 아르바이트 직원이 많은 프랜차이즈 업체의 활용도가 특히 높다"면서 "이는 보안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타 화상회의 전용제품 대신 원격 교육 용도 및 고객 관리 강화의 영업사원용 협업툴로 많은 고객사를 확보한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한국보다 큰 SW 시장…원격 근무 이전부터 준비

일본 시장은 소프트웨어(SW) 솔루션이 진출하기에 한국보다는 유리한 시장이다. 시장 규모가 한국보다 일본이 훨씬 크며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7~8배 차이가 난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SW를 무료로 이용하고자 하지만 일본은 SW를 유료로 사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됐던 알서포트의 '리모트미팅'과 '리모트뷰'의 무료 서비스 종료 후 한국은 사용시간과 사용건수가 감소했지만 일본은 사용시간과 사용건수가 유지되거나 늘었다. 한국은 무료 서비스 종료 후 유료 전환율이 낮았지만, 일본은 무료 서비스 진행 중에도 유료로 전환한 덕분이다.

또 일본은 3~4년전부터 원격 근무(텔레워크) 방식을 적극 장려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BCP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 높아지고 빠르게 진행된 고령화로 인해 생산인구도 감소하는 추세 때문이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일본은 2017~2018년부터 많은 기업들이 재택 근무를 도입했다"면서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은 갑작스럽게 재택 근무에 돌입하게 됐지만 일본은 이전부터 원격 근무로 전환하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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