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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전방위 협업]②車에 '웨일'을 설치한다고?

  • 2021.01.12(화) 17:27

車로 인터넷 영역확대, 관련 업체들과 제휴
웹브라우저 범용성 살려, 차량 생태계 구상

네이버와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오른쪽에서부터 두번째) 및 지영조 현대·기아차 전략기술본부 사장(왼쪽에서부터 두번째)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네이버]

인터넷 검색포털을 기반으로 쇼핑과 웹툰, 클라우드, 핀테크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네이버의 파죽지세 확장세가 도드라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인터넷을 넘어 일상 생활 깊숙이 침투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공간에 이용자들이 많이 모이게끔 '멍석'을 깔아놓고 관리 및 운영을 하는 '플랫폼' 역할을 통해서죠. 
개별 판을 벌려 놓고 여러개를 동시에 성장시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에 네이버는 외부 전문 기업들과 손을 잡고 각각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CJ그룹을 비롯해 현대차와 미래에셋대우, SM엔터를 비롯한 주요 연예기획사들과 지분교환을 한 것이 그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전방위로 손을 뻗고 있는 네이버의 협업 방식과 의미를 콘텐츠와 모빌리티, SME(소상공인) 영역별로 나눠 조명해봅니다. [편집자]

네이버는 지난해 크고 작은 자동차 관련 기업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를 비롯해 글로벌 부품 선두기업 콘티넨탈부터 설립한지 얼마 안된 차량용 솔루션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들과 왕성한 기술 교류를 했는데요.

네이버는 전에도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융합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분야에 상당한 공을 들인 바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이동수단인 모빌리티 산업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가 자동차를 눈여겨보는 이유는 뭘까요.

웹브라우저, 범용 플랫폼으로 자동차에 딱

네이버는 자체 웹브라우저 '웨일(Whale)'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IT기업 구글에 '크롬'이 있고 애플에 '사파리', 마이크로소프트(MS)에 '엣지'가 있듯이 말이죠.

2017년 3월 정식 서비스한 토종 웹브라우저 웨일은 후발주자이긴 해도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으로 웨일은 국내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점유율 51.66%)과 사파리(13.18%) 뒤를 이어 3위(8.2%)입니다.

네이버는 웨일의 적용 영역을 기존의 PC와 모바일을 넘어 자동차로 확대하려는 전략입니다. 네이버는 왜 웨일을 자동차에 적용하려는 걸까요? 

이는 웨일과 같은 웹브라우저가 네트워크가 있는 장소라면 어디에서라도 원하는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범용적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네이버는 왜 차량용 플랫폼으로 앱이 아닌 웹을 선택한 것일까요. 이는 앱보다 웹의 호환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개발자 입장에서 앱은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처럼 각각의 운영체제(OS)에 맞게 별도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복잡합니다. 앱을 배포하는 것도 간단치 않습니다. 앱장터 운영사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더군다나 차량에서 활용될 OS는 다양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IT업계 관계자는 "차량 내부 OS는 자율주행과도 관련이 있어 민감하기 때문에 차량 제조사가 다른 기업의 OS를 사용하기보다는 직접 개발하고자 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웹은 이러한 번잡스러움과 수고로움이 없습니다. 웹 기반 브라우저는 앱처럼 각 OS마다 별도로 개발할 필요가 없고요. 네트워크가 연결되고 서비스 연결 링크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가능합니다.

그래서 네이버는 자동차에서 서비스되는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시스템에 앱 기반보다는 웹 기반 서비스가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네이버가 꿈꾸는 차량용 O2O 생태계 

네이버는 차량용 플랫폼에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자체 웹브라우저 웨일을 중심으로 하드웨어 제조 경쟁력을 가진 콘티넨탈오토모티브와 협업해 자동차에 다양한 웹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차량용 안드로이드 컨테이너 솔루션 기술을 가진 드림에이스와도 손을 잡아 서로 다른 기종의 하드웨어나 운영체제 환경을 연동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세차앱이나 출장정비앱 등 다양한 차량용 서비스 업체들과도 O2O 생태계를 위한 협력을 구축했습니다. 

웨일 IVI 플랫폼 데모 이미지
웨일 IVI 플랫폼 데모 이미지. [이미지=네이버]

어떤 차에서든 웨일을 적용할 수 있다면, 웹 기반의 서비스를 웨일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서비스 제공업체가 OS마다 앱을 별도로 개발할 필요는 없습니다.

플랫폼은 공급자가 있으면 사용자도 있어야 생태계가 유지됩니다. 네이버 웨일 플랫폼에 협력을 맺은 차량용 O2O 서비스와 네이버 자체 서비스 등 공급자 풀을 구축했으니 사용자 풀을 마련하고 적용해야 할 곳이 필요합니다.

차량 제조사와의 협력이 필요하고 바로 네이버가 현대차와 협약을 체결한 이유입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현대차그룹과의 협약 발표를 통해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를 현대·기아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하고 네이버의 기능과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연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11월 '커넥트 2021'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모빌리티나 배달 사업을 직접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듯이 네이버는 직접 차량을 생산하거나 모빌리티 서비스에 진출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네이버는 사람들이 이동하는 동안의 시간을 점유하고 이동할 때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집에서 노트북으로 보던 영화를 자율주행차 안에서 그대로 이어보거나 차량 주행 정보와 연동된 네이버 알림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내 차의 정비 시기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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