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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2조 클럽' 가입했어도 웃지 못했다

  • 2023.02.10(금) 14:33

커머스제외 전부문 성장했으나 영업비용 늘어
"수익성 개선 집중"…AI 사업 진출 계획 공개

NHN이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2조1115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NHN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내며 '2조 클럽'에 가입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커머스 매출이 곤두박질쳤지만 웹보드 게임과 클라우드, 결제 매출이 급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났다. 지급수수료와 광고선전비, 인건비 등이 고루 늘었기 때문이다. 

결제·게임 쌍끌이…수익성은 뒷걸음질 

NHN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이 2조1115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NHN의 연 매출이 2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58.4%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4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 성장에 일조한 일등공신은 NHN페이코를 중심으로 한 결제사업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한 8906억원의 매출액을 냈다. NHN페이코는 지난해 4분기에만 오프라인 포인트 결제가 81% 늘어나면서 2조7000억원에 달하는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B2B 서비스인 캠퍼스존, 기업복지솔루션이 233%, 131% 증가했다.

게임사업은 웹보드 규제 완화 혜택에 힘입어 10.2% 증가한 43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웹보드 게임의 결제한도를 기존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12월 초 한게임포커는 안드로이드 매출 순위 8위에 오르며 최고 순위를 갱신하기도 했다. 

기술사업 매출은 3087억원을 내며 40.5%로 가장 큰 성장폭을 기록했다. NHN클라우드는 공공 전환 서비스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전년 대비 46.9% 신장했다. 일본의 NHN테코러스도 지난해 12월 고객사를 유치하면서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커머스 매출은 유일하게 전년 대비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강화, 주요 도시 장기 봉쇄로 인해 지난해보다 5.6% 줄어든 3261억원의 매출을 냈다. 중국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가 열리는 4분기에도 수익이 줄면서 전년 대비 34.2% 감소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줄었다. NHN의 영업비용은 2조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 늘었다. 한게임 리브랜딩의 일환으로 적극 마케팅을 펼친 결과 광고선전비가 45% 뛰었고, 지급수수료도 결제 매출 연동 수수료 증가로 11.6% 증가했다. 이밖에 인건비, 감가상각비도 각각 12.9%, 7.7% 늘었다.

수익성 개선 나선다…AI 사업 진출 의지도

정우진 NHN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에 집중해 점진적 손익 개선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저와 임직원들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NHN은 지난해 NHN빅풋을 흡수합병하면서 게임사업 역량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 상승에 일조한 웹보드 게임은 올해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정 대표는 "지난 1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0% 상승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며 "지난달 26일 텍사스 홀덤 장르 더블에이 포커를 런칭해 젊은 이용자층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NHN은 지난해 말 컴파스와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애니메이션 컬래버레이션, 라인 디즈니 쯔무쯔무 9주년 이벤트 효과로 성과를 냈다. NHN플레이아트에서는 지속적으로 좋은 이벤트와 컬래버레이션을 발굴하고, 2024년 출시를 목표로 3종의 신규 타이틀을 개발 중이다.

NHN페이코는 지난해 말 브랜드 및 포인트 카드를 활성화하는 등 리워드 지급 정책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집행 비용을 효율화한다. 정영훈 NHN페이코 대표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실제로 상당부문 효과를 보고 있다. 자세한 숫자는 1분기 실적 때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올해도 공공 전환사업에 힘입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클라우드 전환 목표 수치를 30% 정도로 보고 있고, 큰 이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인공지능(AI) 사업 계획도 공개했다. 현재 NHN은 클라우드 리소스를 활용해 기술을 확보해 고도화하고 있으며,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AI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AI패션, 비주얼검색, 유사 이미지 디테크 등 기술이 런칭돼 온라인 커머스 쪽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자연어 검색 부문으로도 AI 챗봇이 상용화돼 서비스되고 있다"면서 "GPT나 BERT 같은 기술에 대해서도 꾸준한 연구를 진행해 비즈니스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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