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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 세종에 데이터센터 미래 심는다

  • 2023.02.12(일) 12:00

정전 시에도 70시간 동안 데이터센터 가동 가능
제2데이터센터에 로봇·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 적용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장이 지난 9일 '각 춘천'에서 열린 테크포럼에서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네이버클라우드 제공

네이버클라우드가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의 데이터센터 '각 춘천'을 가동한 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지난 2013년이었다. 각 춘천은 현재까지도 무중단·무사고·무재해를 달성하며 네이버가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연속성 있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브랜드인 '각'은 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팔만대장경을 지켜온 '장경각'에서 따온 이름이다. 인류의 소중한 지식을 후대에 전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올 하반기 두번째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 가동에 나선다. 각 춘천의 6배 규모로 지어지는 각 세종은 미래형 로봇 데이터센터로, 클라우드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10년간 무중단·무사고·무재해 달성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장은 지난 9일 강원도 춘천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테크포럼에서 무중단·무사고·무재해를 각 춘천의 3대 운영 키워드로 꼽았다.

강원도 춘천시 구봉산 자락에 있는 각 춘천은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로 설립됐다. 축구장 7개 크기인 연면적 4만6850㎡, 약 10만유닛(서버의 높이 단위규격)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각 춘천의 설계·구축·운영 전 단계에 걸쳐 전담 인력양성과 기술개발(R&D)에 공을 들였다.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센터 운영체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전기·기계·제어·통신분야 등 다양한 직군에서 데이터센터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기술 역량 내재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설비와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장애 감지·분석 툴을 개발해 장애에 신속·정확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진·정전·화재·산사태·홍수 등과 같은 재난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 지속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대비시설을 구축했다.

각 춘천은 한국전력의 전기 공급 이상으로 정전이 발생하는 경우를 대비해 서버에 끊김없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다이나믹 전원공급장치(UPS)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약 70시간 이상 전력 중단 없이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주변 산불 화재 발생 시에도 CCTV(열화상 폐쇄회로 TV)에 발열이 감지되면 화재 감지 소프트웨어가 실시간으로 보안관제센터 근무자에게 상황을 전달한다. 또 서버관 건물 옥상에 설치해둔 방수총에서 물을 분사해 화재확산을 막는다. 춘천소방서와 연 1회 민관합동소방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도권뿐 아니라 강원·충북·경남 등 다양한 지역에 자체·임대 데이터센터를 분산 구축해 재난 발생 시 빠른 재해복구(DR)가 가능하도록 했다. 재해 발생 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업무연속성계획(BCP) 전담조직도 구성했다.

노 센터장은 "주요 서비스의 경우 장애 대처의 골든타임 이내에 복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며 "서비스가 죽으면 안되고, 데이터를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네이버클라우드의 사명감"이라고 했다.

3분기 '각 세종' 실가동 목표

네이버는 올 하반기 두번째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가동할 예정이다. 올해 2분기 내 준공을 완료하고 3분기에 실가동을 목표로 한다.

미래형 로봇 데이터센터로 탄생할 각 세종은 각 춘천의 6배 규모인 29만3697㎡ 대지 위에 세워지는 하이퍼스케일(초대규모) 데이터센터다. 수전 용량 또한 각 춘천의 6.7배인 270MW(메가와트)에 달한다. 각 세종은 약 60만 유닛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각 춘천을 10년간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을 기반으로, 각 세종을 정보기술(IT) 집적도가 높고 생산성과 안정성을 높인 데이터센터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완공한 테크컨버전스 빌딩인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이어 각 세종에도 로봇과 자율주행 등의 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할 예정이다. 1784가 사람과 로봇의 공존을 중심으로 설계됐다면 각 세종에서는 로봇·자율주행셔틀 등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현장 업무의 생산성을 보다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20년간 IT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건축에서부터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 설계했다. 친환경 재생 에너지를 적극 활용해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에도 대비할 예정이다.

정수환 네이버클라우드 IT서비스본부장은 "네이버클라우드는 로봇·AI·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바탕으로 서비스 안정성을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클라우드 산업의 근간인 미래형 데이터센터를 통해 글로벌에서도 경쟁력 있는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 세종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가 성장하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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