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4일 공시를 통해 2023년 연간 매출액 가이던스(전망치)를 기존 15~20% 상승(전년 대비)에서 2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한 예상 연간 매출액은 지난 전망치 대비 751억원 증가한 3조6016억원이다.
연중 두 번째 매출 가이던스 조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연초 설정한 2023년 매출액 가이던스를 10~15% 상승(3조3765억원)에서 15~20%(3조5265억원)로 늘린 바 있다.
이번에 또 다시 가이던스를 조정한 이유는 빅파마의 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중심으로 4공장(24만 리터) 가동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규 수주 및 증액한 계약 금액은 9월 기준 누적 2조7000원으로, 이 중 1000억원 이상 대규모 계약이 8건을 차지한다. 2020년 역대 최고치인 1조9000억원이란 기록을 반년 만에 넘겼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은 14조원을 돌파했다.
2020년부터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와 첫 수주 계약을 맺고, 계약 제품이나 생산 물량을 확대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노바티스와 1000억원 규모의 의향서(LOI)를 작성한 지 약 1년 만에 생산 규모가 5배(5110억원) 늘어 본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빅파마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안정적으로 생산 및 공급하면서 고객사로부터 높은 신뢰를 쌓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회사는 뉴스위크와 데이터 조사 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업' 명단에서 헬스케어&생명과학 분야 2위를 기록했다. 헬스케어&생명과학 분야 선정 기업 중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생명과 직결된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기업의 신뢰도는 비즈니스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국제 무대에서 높은 신뢰를 구축하며 글로벌 리딩 CDMO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