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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4]통신3사 CEO 'AI가 먼저다'

  • 2024.03.01(금) 14:10

AI 기술과 서비스 통한 '탈통신' 집중
글로벌 사업자들과 협력발표 잇따라

"진정한 글로벌 AI(인공지능) 컴퍼니로 거듭나겠다."(유영상 SK텔레콤 사장), "통신역량에 IT(정보기술)와 AI를 융합한 AICT 회사로 거듭나겠다."(김영섭 KT 대표), "AI 자체보다 응용기술이 중요하다. 협업과 제휴 활발해져야."(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4'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국내 통신3사 수장들이 나란히 AI 비전을 공개했다.

통신사(텔코)에서 AI 회사로 변모하겠다는 구상부터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협력 계획을 공동 발표하는 등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래가 먼저다'를 주제로 열린 MWC에서 통신3사는 '미래= AI'라고 강조한 셈이다.

SKT 유영상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통신3사 가운데 가장 활발하고 적극적인 행보를 거듭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현장에 직접 등장해 그룹 차원의 지원 사격을 예고했다. SK텔레콤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MWC24에서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 최고경영진과 만나 AI 기술 공동 개발·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을 연내 설립한다고 밝힌 자리였다.

SK텔레콤과 협력하는 이들 통신사는 유럽·중동·아시아에서 13억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들은 텔코 특화 LLM(거대언어모델)을 다국어 버전으로 만들어 사업 확장과 고도화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AI 사업을 지원할 기술 확보에도 힘을 쏟았다. SK엔무브, 글로벌 액체냉각 전문기업 '아이소톱'과 차세대 냉각 기술 및 솔루션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슈퍼마이크로, 람다와 협력해 AI 분야 필수 인프라로 손꼽히는 AI 데이터센터(AIDC)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는 내용도 MWC에서 발표했다.

AI 서비스 고도화와 상용화도 본격 돌입한다. SK텔레콤은 차세대 AI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휴메인, 퍼플렉시티 등과 PAA(개인형 AI 비서) 사업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AI 역량 축적을 목표로 '자강'(自强)과 '협력'(協力)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번 MWC에서 협력 모델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유영상 SKT 사장은 "기존 혁신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시장에서 과감한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진정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24가 열리고 있다./사진=KT 제공

KT 김영섭 "AICT 회사 변모"…LG유플러스 황현식 "구글, 메타 만났다"

KT는 이번 MWC가 신임 CEO의 데뷔 무대였던 만큼 어떤 사업 비전과 구체적 협력 사례를 내놓을지 더욱 주목받았다. 지난해 8월 출범한 김영섭 대표 체제는 AI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MWC 현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통신 역량에 IT(정보기술)와 AI(인공지능)를 융합한 AICT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AI와 ICT(정보통신기술) 중심의 경영 비전과 사업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 뼈를 깎는 내부 쇄신과 인재 영입, 과감한 개방형 파트너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개방형 파트너십 확대의 취지에 대해선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으로 빠르게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노하우와 역량을 빠르게 내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이와 함께 AI와 디지털 분야 전문인력을 경력직을 포함해 올해 최대 1000명 수준으로 영입하고, 내부 교육 강화와 AI 내재화를 통해 KT의 DNA를 AI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AI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체 초거대 AI '믿:음'과 오픈AI의 GPT, 메타의 라마 등을 함께 활용하는 '멀티 LLM'(거대언어모델)전략 기반의 내부업무 혁신 플랫폼 'Gen.AIDU'(젠아이두)를 개발하고 전사에 적용할 예정이다. 내부의 방대한 상품과 서비스, 업무 지식을 AI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생성형 AI 지식응대 서비스인 '제니'를 공개해 업무에 활용하도록 했다.

KT는 고객이 빠르게 AI 전환을 실현할 수 있도록 △AI Ops(AI Operations·개발 환경) △AI 어시스턴트 △AI 에이전트 등 3가지 혁신 동력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 공공 영역 시장 모두 공략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 사례도 발표했다. KT는 MWC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B2B(기업 간 거래) 고객의 모바일 서비스와 생성형 AI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아마존 베드록'을 활용한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클라우드 기반의 '프라이빗 5G 서비스'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아마존 베드록은 기업이 자체 AI를 개발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이번 MWC에서 구글, 메타, AWS 등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진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고 삼성전자, KDDI 등 주요 파트너사 부스를 방문하면서 사업 계획을 구상했다.

특히 그는 AI에 집중적 관심을 보였다. 황 대표는 "과거에는 원천기술이 되는 AI 자체를 만드는데 노력했지만, 앞으로는 응용기술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를 활용해 혁신 결과물을 창조하는 스피드가 중요하고, 운용능력과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술들은 엄청 발달했는데 이걸로 뭔가 만들려면 삶에 어떤 혁신이 필요한지 보고 고객에게 어떤 밸류를 제공할지 상상하고 몰입할 수 있는 조직적 역량을 만드는 게 중요해졌다"며 "혼자만의 상상력으론 안 되고, 협업과 제휴가 중요할 것이고, 메타·AWS·구글뿐 아니라 다른 응용과 관련된 회사들과도 협업과 제휴가 활발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황 대표는 자사 생성형 AI 모델 '익시젠'(ixi-GEN)을 올 상반기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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