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장대 제조산업에 특화한 인공지능(AI) 모델을 지속 개발해 인공지능전환(AX)의 리더십을 확보하고 대외 진출도 꾀할 것입니다."
윤일용 포스코DX AI센터장은 6일 서울 종로구 HJ 비즈니스센터 광화문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산업용 AI를 확산함으로써 디지털전환(DX)에 더해 인공지능전환을 주도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포스코DX는 산업 현장에서 발생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공장 자율화·무인화·최적화를 구현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더욱 효율적이고 안전한 산업 현장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올해 AI기술센터를 신설하고 산업현장에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 현장 확산을 빠르게 실행해 철강 제조, 이차전지 소재 등 포스코그룹 중점사업의 AI 기술 수요에 우선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성은 포스코DX 경영지원실장은 "회사 내부적으로 AI의 역할이 커지고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예상해 '추진반'이었던 AI 조직을 격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스코DX는 '산업 현장의 자율화'를 모토로 내세우고 자율화 3대 핵심 기능인 인지, 판단, 제어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사람의 개입없이 최적화 운영되는 '스마트제조 2.0 시대'를 열겠다는 복안이다.
AI기술센터는 이를 위해 인지(Vision Intelligence), 판단(Decision Intelligence), 제어(Control Intelligence) 등 3개 분야의 AI 엔진 개발을 통해 다양한 현장으로 확대 적용하고 고도화를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인지AI는 현장의 눈 역할을 하는 분야다. 일반적인 2D 영상뿐만 아니라 넓은 현장을 가진 중후장대 산업에 적합한 3D 영상 데이터에 대한 딥러닝 기술을 차별화해 제조, 유통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제철소에는 무거운 철강재를 운반하는 크레인에 인지AI를 적용해 무인화를 진행하고, 이차전지 소재공장 등에 쓰는 산업용 로봇에도 이를 적용한다는 설명이다.
영상뿐만 아니라 현장 설비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는 이상감지 기술도 적용해 설비의 이상유무를 사전에 인지하는 등 설비 관리의 무인화도 실현한다는 얘기다.
판단AI는 공장의 생산성 향상에 직결되는 작업 순서와 설비 할당 등을 판단하고, 제조업 특화 대형언어모델(LLM) 기술을 통해 설비 정보와 이상 현상 사이의 관계를 추출하는 논리적 추론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제어AI의 경우 설비의 최적 운전을 자율적으로 도출해 자동 제어를 지원하고, 고숙련 작업자들의 노하우를 딥러닝해 효율적인 생산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한다.
포스코DX는 이처럼 포스코그룹 공장들에 특화한 AX를 적극 추진하고 이를 토대로 오는 2028년부터는 그룹 외부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다.
중후장대 공장은 특성상 보안이 유지되고 맞춤형 설비 위주로 구성된 까닭에 포스코DX의 AI 기술을 범용적 서비스 형태(SaaS)로 외부 공장에 당장 적용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윤 AI센터장은 "포스코DX 인력의 경쟁력은 A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면서 하드웨어 엔지니어이기도 하다는 점과 더불어 제작 역량과 시스템을 갖추는 등 AX를 추진할 때 특별히 부족한 영역이 없다는 점"이라며 "이런 융합적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중후장대 산업현장에 특화한 독창적 AI를 개발하고 확산해 산업AI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