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이후 45년 만에 선포된 비상계엄이 6시간여 만에 해제됐지만 국민 불안과 혼란 속에 관련 인터넷 검색량이 크게 치솟았다.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계엄령'이라는 단어를 구글에서 검색한 수치는 집계 가능 기간 내 사상 최대를 찍었다.
4일 구글 검색어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오후 10시44~52분까지 검색어 '계엄령'에 대한 관심도는 최대치인 100을 나타냈다. 구글 트렌드는 기간별 특정 단어 검색량을 0에서 100까지 수치화해 타임 라인별 관심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100은 최댓값으로 검색 빈도가 자체 집계 시스템 기준 최대치임을 의미한다.
타임라인별로 살펴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오후 10시28분 계엄령 키워드 관심도는 42로 수직 상승했다. 이후 오후 10시36분 이 수치는 두배나 빠르게 치솟아 89가 됐다.
이후 오후 10시40분 민주당이 국회에 긴급 소집할 것으로 밝혔고 4분 뒤인 10시44분 키워드 관심도는 100으로 올라갔고 이는 9분간 지속됐다.
육군 참모총장인 박안수 계엄사령관이 본인 명의의 계엄사 포고령을 내린 오후 11시 관심도는 92로 내려왔다. 이후 36까지 완만하게 하락하던 관심도는 4일 오전 1시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상정하자 다시 58로 높아졌다.
계엄령 키워드에 대한 이처럼 높은 관심도는 구글이 트렌드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지난밤 국내 포털에서 각종 오류가 발생한 영향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지난 3일 오후 10시45분 댓글 창에 '서비스 긴급 점검'이라는 안내 문구를 띄웠다. 다음 뉴스도 댓글 창이 열리지 않았다.
구글 트렌드에서는 비상계엄이 해제된 지금까지도 계엄령이 실시간 검색 트렌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환율', 계엄령의 영어말인 'martial law', 국방부 장관인 '김용현', 국민의힘 대표인 '한동훈' 등이 인기 검색어로 등락을 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