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증권이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하에서도 낙폭 과대주 중심으로 주가가 반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 탄핵 정국에 돌입하더라도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통해 "당분간 한국 증시는 국내 정치 이슈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정치 불확실성이 채무불이행이나 국가 신용도 하락 등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현시점에서는 희박하다"고 밝혔다.
전날 증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 등으로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발표 등으로 장 초반 대비 하락폭을 줄였다.
한 연구원은 낙폭 과대주 중심으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은 있으나 △미국 AI(인공지능)주 전반에 걸친 강세 훈풍 △달러·원 환율 급등세 진정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미국 금리 하락 등 매크로 환경이 우호적이란 평가다.
중장기적으로는 탄핵 정국으로 들어서면서 정치 불확실성과 정치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그는 "여당과 야당의 서로 다른 정치적인 판단들이 개입되면서 국회 본회의에서의 탄핵 소추안 통과 여부가 난항을 빚을 수 있다"며 "탄핵소추안이 통과하더라도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의 탄핵 결정 여부는 '재판관 7인 이상 출석, 6인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재판관 6인 체제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불확실성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국내 정치 리스크가 중장기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다. 그는 "11월 이후 코스피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5~0.87배 레벨을 오가는 과정에서 이익 부진, 트럼프 2기때 예상되는 리스크, 매크로 불안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악재를 상당 부분 이미 반영했다고 판단한다"며 "국내 증시의 주가 및 밸류에이션 레벨 다운 압력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