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4자 연합(송영숙·임주현·신동국·라데팡스파트너스)과 손을 잡으면서 1년간 지속된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결됐다.
4자 연합은 임 이사가 보유한 지분을 매입하면서 그와 경영권 분쟁을 종식하는 내용의 합의를 이뤘다고 26일 밝혔다. 양측은 서로 간에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고발도 모두 취하할 예정이다.
임 이사는 지난 24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라데팡스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킬링턴유한회사에 총 지분 5.6%(387만6137주)를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매각가격은 당일 종가보다 27.3% 높은 1주당 3만7000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4자 연합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50%를 넘었다. 임 이사가 보유한 나머지 주식을 우호지분으로 계산하면 4자 연합의 지분은 약 58.2%에 달한다.
임 이사가 4자 연합 편에 서며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4자 연합 측 인물 5명과 형제(임종윤·임종훈)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서 임 이사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등을 돌리면 이사회는 4자 연합 측으로 기운다.
이날 4자 연합과 임 이사는 공동으로 낸 입장문에서 "지난 1년 간 주주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이제 모든 갈등과 반목은 접고, 한미의 발전만을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탄탄히 구축하고 정도 경영과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해 주주님들께 보답하겠다"며 "화합과 협력의 정신을 토대로 글로벌 한미, 제2의 창업 정신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임 이사와 같은 입장에 설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 물음에 임 대표는 "형님이 이 상태로 계속 다툼만 해서는 여러모로 안 되겠다는 답답함에 결심한 걸로 알려왔다"며 "그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