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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젠슨 황 또 만났다…AI 사업협력 신호탄

  • 2025.05.23(금) 12:16

"소버린 AI 구축·AIDC 글로벌 확장 논의"

네이버와 엔비디아 주요 경영진이 대만 엔비디아 오피스에서 별도 미팅을 통해 소버린AI 구축 및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정소영 엔비디아코리아 대표, (통역사),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사진=네이버 제공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대만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공지능(AI) 분야 사업 협력을 논의하면서 앞으로 어떤 구체적 결과물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 의장은 지난 22일 대만 현지에서 젠슨 황 CEO를 만나 소버린 AI 구축·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사업 확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들의 회동은 지난해 6월 엔비디아 미국 본사에서 만난 이후 두번째다. 젠슨 황 CEO가 대만에서 열리는 자사 IT 행사를 방문하는 일정에 맞춰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장의 경우 지난 3월 이사회에 복귀한 후 첫 공식 글로벌 행보다.

이 의장은 각국 규정과 지역, 문화에 맞춰 독자 개발한 AI를 뜻하는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온 바 있다. 소버린 AI는 자체 인프라, 데이터, 인력,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사용해 AI를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국가 역량을 높인다는 의미도 있다. 미국 빅테크들이 전세계적으로 자사 AI 기술과 서비스를 전개하는 상황에 맞서 자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국내 대표적 테크기업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이 의장은 지난해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극소수 AI가 현재를 지배하게 되면 과거 역사, 문화에 대한 인식은 해당 AI의 답으로만 이뤄지게 되고, 결국 미래까지 해당 AI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AI시대에서 보다 안전한 AI를 위해서는 각 지역의 문화, 가치를 존중하는 책임감 있는 다양한 AI 모델들의 등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장과 젠슨 황 CEO가 논의한 AIDC 역시 AI 시대 필수적 인프라다. 미국 '챗GPT'의 전세계적 열풍에 이어 중국 '딥시크'의 등장에 따라 AI 서비스가 급속도로 대중화하면서 AIDC와 같은 필수 인프라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회동에 따라 양사의 AI 분야 사업협력은 동남아뿐 아니라 중동, 유럽 등으로 본격 전개될 전망이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비즈워치에 "양사는 현재 진행 중인 소버린AI 구축,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동남아 뿐 아니라 중동, 유럽 시장으로 확장하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젠슨황 CEO는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에서 AI 클라우드 사업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직접 돕겠다는 강한 파트너십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시암 AI 클라우드'와 태국어 기반 LLM 및 관광 특화 AI 에이전트 구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라따나폰 웡나파찬트 시암 AI 클라우드 대표, 레이몬드 테(Raymond Teh) 엔비디아 APAC 총괄 대표, 회이 데이비스(Hue Davis) 엔비디아 APAC NCP 총괄./사진=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이번 대만 일정에서 이 의장은 네이버클라우드의 태국 진출에도 동행해 AI 사업 확장의 결과물을 만드는데 힘을 보탰다. 네이버클라우드가 대만에서 열린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행사 'NCP 서밋'에서 태국 AI·클라우드 플랫폼 기업 '시암 AI 클라우드'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에 함께 한 것이다. 시암 AI 클라우드를 이끄는 대표는 태국 총리의 외사촌이자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조카인 까닭에 현지 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올해 말까지 태국어 기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구축하기로 했다. 더 나아가 태국 내 수요가 높은 관광 특화 AI 에이전트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이후 다양한 사이즈의 모델 라인업을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공공 서비스, 학술 분야 등 AI가 필요한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AI 서비스뿐 아니라 데이터·AI 백본(기본 네트워크)·슈퍼컴퓨팅 인프라·클라우드·데이터센터에 이르는 AI 밸류 체인 전 영역에서 역량을 갖추고 있어 소버린 AI를 필요로 하는 국가와 기업들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번 협력은 단순히 LLM 구축을 넘어 태국이 자국 내에서 AI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기술력과 통제권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으로, 이는 독자적으로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국가들에게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지에서 소버린 AI 구축이 가능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동남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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