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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잘 미끄러지세요~

  • 2014.12.29(월) 13:58

미생과 땅콩으로 물든 대한민국의 12월. 완생을 위한 직장인들의 몸짓이 그 어느 때보다 힘겨웠던 2014년이 이제 막을 내린다.
 
2015년 자유롭고 창의적인 조직문화에서 희망찬 몸짓으로 거듭나고픈 우리 모두에게 새해를 잘 맞이하라는 의미의 독일식 인사 "(2015년으로) 잘 미끄러지세요(Guten Rutsch)!!"를 전한다. 계급장 없는 자유로운 창조적 경영일선으로 잘 미끄러지고 성공하는 새해를 맞이하길 기원한다!
 
▲(상)드라마 '미생' (하)바둑의 ‘미생

   

▲Guten Rutsch! 잘 미끄러지세요!

 

서열 없는 경영문화로 ‘잘 미끄러지세요’란 염원은 황당한 꿈? 물론 아직도 대부분의 우리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창의적인 조직으로 소문난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영화업체 픽사(Pixar)의 조직운영 성공비결은 계급장 없는 평평한 조직문화로 유명하다.

 

새로움을 창조하는 픽사는 드넓은 잔디밭, 곳곳에 솟아오른 야자수, 야외 수영장에 비치발리볼 경기장까지 마치 거대한 리조트 같은 업무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출근 시간이 되면 직원들은 ‘스티브 잡스 빌딩’이라는 간판이 달린 본사 건물로 들어간다.

 

건물 로비에서 큰 소리로 웃고 떠드는 직원, 킥보드를 타고 달리는 직원 등 모두 회사의 주인인 듯, 누구 하나 상사나 주위의 눈치를 보며 위축되어 있는 듯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일년 내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처럼 잘 미끄러지고 다니는 듯하다. 회사인지, 놀이터인지, 환상의 가상공간인지….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영화업체 픽사

   
픽사의 조직철학은 ‘시행착오 용인하는 조직문화가 핵심’이다. 픽사의 에드 캣멀 사장은 ‘시시콜콜 챙기는 미시 경영은 독약일 뿐’ ‘통제는 직원을 움츠러들게 하고 변화에 두려워하게 한다’며 이는 "조직의 가치는 조직에 계급(hierarchy)을 만들 때 왜곡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직원 모두가 참여하고 결정하는 피드백 문화로 캣멀 사장이 픽사에 구축한 평평한 조직 문화는 오늘도 매일 살아 숨 쉬고 있다. 픽사처럼 기술, 문화예술 등 창조, 개발을 중시하는 기업에서만 가능한가? 제조, 유통, 서비스, 금융 등의 분야는 평평한 조직이 어려운가? 왜 아니겠는가? 결국 사람이 답인 세상이다. 더욱 직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스티브 카지노(Steve Casino)의 땅콩인물 조각작품. (링크) www.youtube.com/watch?v=XHb_tSjsR1U

 

하찮은 땅콩을 유명인으로 변신시킨 땅콩화가 스티브 카지노처럼 직원을 귀하게 여기며 유명인처럼 대우할 줄 아는 인성과 감성의 조직문화가 2015년 대한민국에 자리잡기를 희망한다.

 

또 다른 현대작가 나일라 슈바르츠가 염원하는 것처럼 서로 반대방향에서 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칼날 같은 미끄럼판을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조직 내에서 의지하며 새로운 길을 함께 나아가기를 기원한다. 미생 킥보드 타고 씽 달려보자! 계급장 없는 픽사의 만화 같은 땅콩예술을 꿈꾸며 2015년을 향하여 Go~!

 

▲나일라 슈워츠(Nailia Schwarz)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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