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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점심세트 배달 하나 추가요!

  • 2014.09.02(화) 08:31

유승룡, 필자가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요즘 그의 이름은 '믿고 보는 영화'라는 보증서 같다. 그가 이순신 장군으로 출연한 영화 '명량'은 이제 아바타를 제치고 국내 영화시장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런 그가 얼마 전인 8월 23일 또 다른 작품을 개봉했다. 다름아닌 영화CF같은 배달의 민족 광고 '블록버스터 영화 예고편’으로 많은 이들에게 재미를 주며 주목받고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s4TatKe4nL0 

  

▲유승룡의 2014년 8월 23일 개봉한 ‘배달의 민족 광고’ 포스터와 영상 장면

 

신선한 배달의 민족 광고는 이미 명화 패러디편에서부터 필자에게는 관심의 대상이었다.

 

http://www.youtube.com/watch?v=EYLoxXC81jU

 

그 중 마네의 명화 '풀밭 위의 점심'을 패러디한 마네치킨은 마네의 위상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지난 1863년 프랑스 살롱전에 출품된 마네의 이 작품은 일견 신사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훤한 대낮에 은밀한 실내도 아닌 야외에서 매춘을 즐기는 부르즈아의 가식과 이중성에 대한 마네의 고발이라는 해석으로 당시 누드스캔들을 일으켰다. 당대에 이 작품은 보수적인 심사위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였고 마네는 이단아로 여겨졌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에는 회화의 자율성을 획득한 모더니즘 회화의 선구적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누드스캔들 주인공 '풀밭 위의 점심'은 ‘신화로 포장되지 않은 최초의 일상 야외 누드화’로 재평가되고 마네는 회화양식을 구현한 ‘최초의 근대화가’라는 영예로운 칭호까지 얻게 되었다.

 

▲(좌)에두아드 마네, 풀밭 위의 점심, 1863년 (우) 배달의 민족 광고 ‘명화 패러디편’의 한 장면

 

이후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을 패러디한 작품은 수도 없이 등장한다. 지난 1865년 모네, 1960년 피카소, 1964년 프랑스 팝아트화가 알랭 자크 뿐만 아니라 지난 2006년 사진작가 립 홉킨스, 2010년 사진작가 믹켈렌 토마스 등등. 광고에서도 종종 찾을 수 있다. 유명한 입생로랑의 광고에서는 여자가 아닌 남자를 매춘부로 등장시켰다. 원작을 모방했다기 보다는 새로이 해석하고 재조명한 사례다. 코카콜라 광고도 마네의 점심에 합류했다.

   

▲(좌)립 홉킨스, 풀밭 위의 점심, 2006년, (우)믹켈렌 토마스, 풀밭 위의 점심, 2010년


 

▲(좌)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을 패러디한 입생로랑의 광고. 1999년  (우)코카콜라 광고. 2006년

 

지난 2006년 콜라를 사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벨기에로 모여든 사람들이 있었다. 무슨 특별한 콜라이기에?

 

이 콜라는 지난 2002년부터 벨기에 코카콜라가 선보이는 ‘유혹’이라는 주제 아래 매년 한 가지씩 예술과 접목하여 특별히 제작되는 ‘코카콜라 라이트 리미티드 에디션’ 시리즈의 2006년 제품 ‘아트 오브 다이닝’(The art of dining)이다.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을 패러디한 아트 오브 다이닝은 ‘유혹은 근사한 식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외치고 있다.

 

금으로 된 콜라도 아니고 생명수를 담은 것도 아니건만 2만5000개의 한정판 코카콜라에 사람들이 열광하였다. 지난 2006년 그들에게는 단순한 콜라를 사는 것이 아니라 유명한 누드스캔들의 주인공과 근대 최초의 화가를 만나는 영광스러운 값진 점심 식사의 기회를 갖는 것이다. 그런 마네의 점심을 이제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편히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신기술 IT 앱으로 등장한 마네의 점심. 유승룡이 외치는 듯하다. 여기 마네점심세트 배달 하나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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