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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이라고?..환상 공간의 물방울 놀이라네!

  • 2014.11.25(화) 08:21

근간에 우리 곁을 떠난 외로운 공주 김자옥과 거칠 것 없는 마왕 신해철의 죽음은 슬픔을 넘어서 건강의 중요성, 삶과 죽음, 인생 허무 등을 다시 한번 뒤돌아 보게 한다. 예고 없이 다가온 갑작스런 죽음이야 어찌하겠는가마는 예측한 죽음이라 하더라도 의연하게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 모두 죽음 앞의 승자이길 기대해 본다.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자신과의 싸움에서부터 시작되는 병마와의 싸움을 잘 극복하고 승화시킨 이들을 우리는 경이롭게 바라본다. 그런 의미에서 2002년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 내쉬는 실존 인물로 정신분열증을 극복하고 노벨 경제학상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얻어 우리를 놀라게 했다. 정신분열증, 더 나아가 모든 정신병을 겪고 있는 이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넌지시 제시해 주고 있기에 의미가 더욱 크다.

 

현대로 올수록 더 늘어나고 심각해지는 정신병들. 그러나 이를 인정하며 주변에 당당히 드러내고 세상과 어우러져 살아가면서 극복하는 이는 많지 않다. 그런데 누구보다 당당하게 자신의 병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더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었던 여성이 한 명 있다. 바로 쿠사마 야요이다. 그녀는 23세 때 본인에게 정신질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48세가 되어 스스로 정신병원에 들어가지만 85세가 된 지금도 예술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예술가가 되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벽면을 타고 끊임없이 증식해가는 하얀 좁쌀 같은 것들을 벽에서 끄집어 내어 스케치북에 옮겨 확인하고 싶었다."

 


하얀 좁쌀을 그리듯이 물방울 무늬의 점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쿠사마는 '튤립에 대한 내 모든 사랑, 영원히 기도하리라'는 작품에서 무한증식하는 점들로 채워진 커다란 공간으로 그녀의 정신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마침내 자신(점) 또한 사라지는 자아 소멸, 그러나 그 점들로 인해 다시 내가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예술로 세상을 치유하겠다는 목표로 공공 조각 작품화를 한다.

 

쿠사마의 물방울 무늬는 그녀의 모든 것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무한 확장된다. 그녀의 설치 작품 속에 있는 관객은 설치작품 공간 속의 수많은 점 가운데 새로운 점이 된다. 다른 차원의 세계로 온 듯한 기분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함, 행복함, 그리고 경이로움마저 든다.

 

내 인생, 하나의 점 : 수백 개의 입자 가운데 하나다. 서로 연결된 점들이 천문학적 집적으로 이뤄진 무(無)라는 하얀 그물은, 나와 다른 사람들, 그리고 온 우주를 없앨 것이다

 

그런 그녀를 2012년 세계적인 패션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이 협업 작가로 선택하였다. 그녀의 작품처럼 루이비통과의 콜라보레이션 제품 또한 강렬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 착용하는 순간 마치 쿠사마 야요이 작품의 일부가 되어 무한의 세계에 빠져드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 (좌)쿠사마의 물방물 무늬로 디자인한 제품 (우)뉴욕5번가 루이비통 플래그십 스토어
 
▲ 쿠사마 야요이 컬렉션의 런던 매장

 

특히 런던 루이비통 매장은 새로운 장소, 새로운 느낌을 주며 상업적 공간이 아닌 예술적 환영의 세계에 있는 듯한 압도감으로 관객을 유혹한다. 쿠사마는 자신의 예술적 표현 테마인 반복적 도트(점)패턴을 각종 제품에 다양한 색으로 무한 증식하고 재미와 상상의 공간을 만들어 대중과 만나면서 정신분열이라는 자신의 병을 극복하고 있다.

 

이 안에 들어서면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오즈의 마법사’ 세계에 들어선 기분이 들 것 같다. 환상 속 공감과 재미로 내가 주인공이 된 듯 말이다. 쿠사마는 세계적 패션회사와 함께 ‘예술적 환상공간의 체험놀이’로 까르페 디엠(Carpe diem), 오늘을 즐기라며 얘기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우리를 그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도 많이 아픈 시대다. 죽음, 도산과 폐업 앞에 우리는 서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가 필요하다면, 지금 우리에게는 상상놀이로 직원과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감성 경영이 필요한 듯하다. 마치 죽음 앞에서 인생무상(Vanitas)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 시대 우리의 피로한 정신을 쿠사마의 공간이 치유하려는 것처럼 말이다. 경영 일선을 향한 쿠사마의 나직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나의 점이 정신병이라고? 죽음, 바니타스(Vanitas)가 놀다간 환상 공간의 물방울 놀이라네~."

 

기존의 경영전략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아직도 피로하다면 뷰티풀 마인드를 담은 약과 예술로 세상을 치유하는 환상 속으로 당신의 고객을 모셔보자. 공감과 상상, 즐거움의 주인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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