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밍치 중국 상하이사회과학원 부소장은 중국이 앞으로 10~15년간 7%대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금융자원의 분배 문제와 위안화 절상 압박, 지방 정부의 부채 증가 등의 과제가 많지만, 중국 정부의 개혁•개방 정책을 통해 무난히 헤쳐나갈 것이란 설명이다.
쉬밍치 부소장은 27일 서울 63빌딩에서 비즈니스워치 주최로 열린 '시진핑정부 2년차, 중국의 변화와 한국의 대응' 세미나 주제발표에서 “중국이 앞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하긴 어렵지만 수출은 상당기간 8~10%대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쉬밍치 부소장은 “중국의 성장률은 낮아지겠지만, 정부가 통화나 재정 등 유동성 확대 정책을 쓰진 않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고 또 통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중국의 경제구조가 선진화되면서 신흥산업과 서비스산업이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면서 “그러면서 수출과 투자 의존도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제의 위험 요소로는 ▲외부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보호무역주의 대두에 따른 수출 위축 ▲위안화 절상 압박 등을 꼽았다. 또 ▲환경 오염과 자원 고갈 인구구조 변화 ▲노동 자본의 급격한 상승 ▲금융자원 분배 문제와 지방 정부의 부채 압박 등도 불안 요소로 거론했다.
쉬밍치 소장은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과거의 성장률 회복은 어렵다”면서 “중국의 대규모 무역흑자에 따라 위안화 절상 압박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해법으론 개혁과 대외개방 확대를 제시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개혁과 개방 정책을 통해 외부의 압력을 완화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금융과 서비스산업 개방과 수입 확대를 통해 수출입 균형과 함께 중국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친환경 정책을 통해 환경 오염과 자원고갈 문제도 풀어가고 있다”면서 “2015년까지 에너지 소비량을 25% 낮추는 게 대표적인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구 구조 변화와 노동 자본의 상승에 대응해 농업 종사자의 도시 진출을 막는 각종 제도와 사회적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빈부 격차 해소를 위한 세수제도 개혁과 함께 사회 관리 제도 개혁에도 나서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쉬 부소장은 중국 경제금융의 중심지 상하이에서 손에 꼽히는 국제경제 분야의 저명 학자다. 중국 상하이사회과학원 세계경제연구소 부소장으로 중국세계경제학회 상무이사 겸 부비서장, 상하이유럽학회장을 맡고 있다.
1976년 샤먼대학 졸업 후 상하이사회과학원에서 세계경제이론, 국제금융체계, 외환이론 등을 연구해왔다. 상하이사회과학원이 출판하는 <사회과학>, <학술계간> 편집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