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후년이면 포춘의 500대 기업에 중국 기업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다. 중국의 성장주에 투자하라."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경희대 객원교수)은 27일 "덩샤오핑이 선부론(先富論)으로 중국내 부자를 만들었다면 시진핑은 분배론으로 중산층을 만들 것"이라며 "IT와 규모를 갖춘 제조업 등 성장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이날 서울 63빌딩에서 비즈니스워치 주최로 열린 '시진핑 정부 2년차, 중국의 변화와 한국의 대응' 세미나에서 중국 자본시장의 변화와 투자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분배문제 해결 수단으로 국유기업 민영화가 이뤄지고 민간기업 육성을 위해 직접금융을 활성화하는 등 중국 정부는 새로운 부활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며 "중국 증시에도 성장주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소장은 "후진타오 시대 10%대 성장은 정부가 7, 민간이 3을 기여하는 형태였다면 시진핑의 7%대 성장은 정부와 민간이 5대5로 기여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각종 개혁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분배구조에 손을 대 민간의 역할을 확대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전 소장은 "그간 중국 증시가 떨어진 배경을 보면 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중국 증시의 미래는 현재 추진하는 개혁이 성공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중국 경제가 7.5%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IT업종과 규모가 큰 제조업 등 유망산업의 주가는 15~23% 상승하고, 이 가운데 유망기업 주가는 30~68%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도 차스닥 주가는 75% 상승해 전세계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다. 상승종목은 전체의 68%에 달했고, 이 가운데 574개 종목은 50% 이상 올랐다.
특히 중국 내수확대 연관산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부유층 확대에 따라 외식·호텔·여행·음식료·항공업종, 신세대 소비군 등장에 따라 패션·엔터테인먼트·전자기기 등의 업종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고령화로 의료·의약·보험 업종이, 도시화로 유통·자동차·가전가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