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경제성장률(북한용어로는 경제장성률이라고 한다)은 1991년부터 한국은행이 국정원·통일부 등 북한관계기관으로부터 경제활동에 관련된 기초자료를 제공받아 추정해서 발표하고 있다. 따라서 100% 정확하다고 보긴 어렵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3.9%다. 같은해 남한(2.9%)보다 높은 수치다. 2000년 이후 17년 만에 북한이 달성한 가장 높은 경제적 성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북한의 경제성장률 추세가 안정적이지는 않다. 마이너스 성장률로 떨어지거나 급격히 반등하는 등 변동폭이 제법 있다.
북한의 불안정한 환경과 사회인프라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어렵고 홍수나 가뭄 등 자연재해 영향도 크기 때문에 전체산업에서 비중이 높은 농림·어업을 통한 소득이 안정적으로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신승철 한국은행 국민소득총괄팀장은 "날씨와 에너지 공급의 취약뿐만 아니라 노후화가 많이 진행된 공장이 많아 GDP 격차가 클 수밖에 없다"며 "성장률이 크게 올라갈 때는 국제사회의 원조 등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북한 경제가 구조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 산업구조의 변화가 이를 방증한다.
1990년 북한의 산업구조는 광공업 (40.8%), 농림어업(27.4%), 서비스업(18%) 순이었다. 1·2차 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2016년에는 산업구조가 대대적으로 바뀐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세번째였던 서비스업이 농림어업을 밀어내고 두번째로 올라섰다. 현재 북한의 산업구조는 광공업(33.2%), 서비스업(31.1%), 농림어업(21.7%) 순이다. 물론 남한과 비교하면 여전히 서비스업 비중은 적다. 남한은 2016년 서비스업 비중은 59.2%에 달한다.
북한의 서비스업 확대는 일명 '장마당'이라 불리는 종합시장의 확대와도 연결된다. 1990년대부터 북한 공공배분체계는 와해되기 시작했고 장마당은 최근 북한 GDP의 70%, 북한 국민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분석(김병연 서울대 교수)도 있다.
북한에는 평양, 사리원, 회령 등 각 지역마다 대표적인 시장이 들어서 있다. 평양의 통일거리 시장에는 주차장까지 완비해 이용객의 편의를 높였다 평양·남포 등 10개 도시에 17개의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형마트도 있다.
북한은 관광시장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제관광을 위해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전용열차를 증설하고 마식령스키장, 문수물놀이장, 대동강 맥주축제, 골프관광 등 다양한 문화시설 및 이벤트를 마련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총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