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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일본 진출 3년 만에 접을까

  • 2020.02.03(월) 17:11

"시장성 충분치 않아 고심"…다른 해외법인 예정 없어

하나카드가 일본사업을 정리할 것인지 계속 유지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당초 예상만큼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일한 해외사업이었던 일본사업을 청산할 경우 새로운 해외사업을 추진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사업 정리로 결론나면 일본 진출 3년여 만에 사업을 정리하는 셈이 된다.

하나카드페이먼트는 하나카드가 2017년 5월 설립한 일본 현지법인이다.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부문과 비은행부문을 확대한다는 목표로 추진됐다. 정수진 전 사장이 2016년 취임한뒤 추진했던 첫 해외진출이라는 의미도 있었다.

주력사업은 일본 현지 위챗페이 대금지급 대행이다. 일본에서 중국인이 위챗페이를 통해 거래를 하면 매출전표를 매입해 대금지급을 대행하고 관련 수수료를 받는 사업 구조다. 위챗페이는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활용한 간편결제시스템이다. 

하나카드는 2015년 국내 주요 가맹점에 위챗페이 결제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어 관련 운영 경험을 살리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봤다. 일본 결제시장이 국내와 달리 결제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위챗페이 사용이 일상화된 중국인 일본 관광객 수는 매년 증가하면 관련 수요도 확대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올해 7월말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하면 해당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카드는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국 텐센트와 전일본공수(ANA), ACD사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일본 진출 분위기를 대대적으로 띄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와 달리 실적은 예상을 밑도는 수준이었다. 하나카드페이먼트의 2017년 순손실은 2400만원, 이듬해 407만원이다. 작년에 흑자로 돌아서 3분기까지 누적 순익 1098만원을 냈다.

이같은 손익은 기대한 만큼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하나카드 내부에서는 일본 사업을 접어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카드가 지분 매입에 투자한 금액은 1억원으로 크지 않은 규모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현지 영업이 계획한 만큼 쉽지 않았고 시장성이 충분치 않아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 다른 해외법인 설립을 예정하고 있는 것은 없지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 다양한 국가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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