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경전철 수혜지역 투자는 '모험'

  • 2013.07.29(월) 07:43

서울시가 향후 10년간 8조5533억원을 들여 9개 경전철 노선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부동산 시장도 술렁거리고 있다. 신설 노선 역세권 기존 단지가 수혜주로 거론되는가 하면 근처에 분양을 앞둔 아파트가 호재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10년이라는 긴 건설기간과 경전철 사업의 불확실성 등을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요즘 같이 위축된 주택시장에서 건설계획만 믿고 섣불리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얘기다.

[서울 도시철도 기본계획 노선도(자료: 서울시)]


◇ 경전철 초역세권 단지는

 

지난 24일 서울시가 발표한 신설 경전철 9개 노선은 ▲목동선(신월동~당산역) ▲면목선(청량리~신내동) ▲서부선(새절~서울대입구역) ▲신림선(여의도~서울대앞) ▲동북선(왕십리역~상계역)  ▲우이-신설 연장선(우이동~방학동) ▲난곡선(보라매공원~난향동) 등 기존 7개 노선과 정부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반영된 ▲위례선(복정역~마천역) ▲위례-신사선(위례신도시~신사역) 등이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새 노선 주변 주택시장에는 분명 호재다. 부동산114(r114.com)에 따르면 경전철 수혜 주요 단지로는 우선 동북선의 경우 노원구 중계동 주공5단지와 월계동 사슴성원3단지가 꼽힌다. 면목선은 중랑구 신내동 신내6단지와 면목동 면목한신, 우이-신설 연장선은 성북구 정릉동 대우와 중앙하이츠빌2차 등이 수혜 단지다.

 

서부선은 은평구 신사동 라이프미성과 마포구 창전동 서강한진해모로에 영향을 줄 전망이며 신림선은 관악구 신림동 신림현대와 동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목동선 수혜단지로는 양천구 신정동 신트리1·3·4단지(도시개발)와 목동신시가지14단지 등이 꼽히고, 난곡선의 수혜는 관악구 신림동 신림푸르지오2차와 임광관악파크가 입을 전망이다. 또 올 하반기 중에도 새 노선 주변에서 총 20곳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울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따라 수혜 예상되는 노선별 하반기 분양예정 아파트(자료: 부동산114)]

 

 

◇ 10년 장기계획..불확실성 너무 커

 

부동산 시장에서 지하철이나 경전철이 뚫리면 인근 집값은 3차례에 걸쳐 오른다는 게 통설이다. 발표할 때, 착공할 때, 개통할 때 한 번씩 교통환경 개선에 따른 부동산 가치 상승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발표 뒤 부동산 시장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주택시장이 워낙 위축된 상황인데다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장기 계획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10개 노선 가운데 착공에 들어간 우이신설선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신림선(대림산업 컨소시엄), 동북선(경남기업 컨소시엄)을 제외하면 사업자 선정 작업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다.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시장 관계자의 중론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시 부채가 26조원에 달하고 산하 공기업의 부채도 적지 않은 상태"라며 "이 같은 대규모 토목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위례신사선이 통과하는 송파구 훼밀리아파트의 경우 공사 소음 및 진동 등을 이유로 주민들이 벌써부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전철 호재를 기대하려면 우선 사업이 될만한 곳을 먼저 가려한다는 지적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과장은 "기존 노선 연장선이나 사업자가 선정돼 상대적으로 개통이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수혜가 점차 가시화 되겠지만 다른 노선은 사업 추이를 지켜보는 게 우선"이라며 "굳이 투자한다면 임대를 염두에 둔 소형 주택에 관심을 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