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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그러든 전세난..'藥은 시간밖에 없었을까'

  • 2013.11.24(일) 18:12

[Real Watch]이사 비수기 맞아 전세가 상승세 둔화

정부가 내린 처방의 약발은 듣지 않았다. 열이 내린 건 홍역을 치른 만큼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주간 단위로 수백만원씩 급등하던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가 차츰 수그러드는 모습이다. 집을 살 여력이 있는 세입자들에게 '전세로만 버티지 말고 집을 사라'고 재촉했던 정부 대책의 효과보다는 이사 성수기가 지난 계절적 요인이 더 크다.

 

하지만 전세 수요는 많고 공급물량은 달리는 주택 임대차 시장의 수급 여건은 여전하다. 전세난은 면역이 없는 감기처럼 또 돌아올 수밖에 없다. 공유형 모기지 등으로 전세수요의 매매 전환을 유도한 정부 대책이 전월세 시장의 체력을 얼마나 다졌는지는 내년 초 다시 이사철을 맞아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서울 전셋값 0.15% 상승..오름폭 완만해져

 

24일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11월 넷째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 주보다 0.15% 올랐다. 65주 연속 상승세지만 오름폭은 9~10월에 비해 상당히 둔화됐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01%의 상승률을 기록해 보합에 가까웠다.

 

아직 전세매물의 수급현황에 따라 불안 요인이 있긴 하지만 이사철이 끝나면서 수요가 줄어든 데다 이미 급등한 전셋값에 대한 부담으로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에서는 서초구가 0.29%의 상승률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관악구(0.28%) ▲양천구(0.28%) ▲중구(0.27%) ▲송파구(0.24%) ▲중랑구(0.24%) ▲마포구(0.23%) ▲서대문구(0.23%) ▲강동구(0.21%) 순이었다.

 

신도시 가운데 분당(0.03%)과 평촌(0.01%)은 올랐지만 일산(-0.01%)은 내렸다. 수도권에선 과천시(0.10%), 인천(0.05%), 시흥시(0.03%), 남양주시(0.02%) 등에서 여전히 오름세가 나타났지만 광명(-0.07%), 화성(-0.01%), 수원(-0.01%), 성남(-0.01%)은 약세를 보였다.

 

 

◇ 집 산 이유? "집값 떨어지고 전셋값 비싸서"

 

전세난 속에서 올해 집을 산 사람들 중에서도 정부 대책의 혜택을 기대하고 매수에 나선 이들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집을 산 사람 상당수는 '집값 하락'과 '전셋값 급등'을 이유로 꼽았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만 20세 이상 회원 중 올해 1~11월에 집을 산 1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격이 많이 떨어져 내 집 마련용으로'라고 응답한 사람이 27.7%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는 '전세금이 너무 올라서'라는 응답이 23.6%로 집계돼 두번째로 많았고 '살고 싶은 지역으로 갈아타기 위해'라고 답한 사람이 22.2%, '가격이 많이 떨어져 투자용으로'라고 답한 사람은 16.6%였다.

 

이에 반해 4.1 부동산 대책, 8.28 전월세 대책 등 정부 부동산 대책으로 세제혜택 등을 받기 위해 집을 샀다는 응답자는 8.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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