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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 벌써 바닥났나?..찬바람 부는 주택시장

  • 2013.11.17(일) 10:30

[Real Watch]각종 대책에 집팔려던 매도자 뱃심도 '두둑'..서로 관망

"주택 매매는 9~10월이 피크가 아니었나 싶어요. 전셋값은 여전히 오르고 있지만 11월 들어 이사철이 지나면서 매매 전환 수요도 줄어들고 있고 싼 집도 줄었거든요. 첫 내 집 마련 수요층에 주어진 취득세 면제 혜택이나 양도소득세 5년 면제 말고는 집을 살 유인이 별로 없는 상황이에요. 중개업소에서도 집 내놓는 사람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부쩍 줄었다고 합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국토부가 발표한 10월 주택거래량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전세시장에서 밀려난 실수요 층이 매매시장에 가세해 급매물이 팔리며 얼마간 활기를 보였지만 이젠 약발이 다한 듯 보인다는 분석이다. 수도권의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는 이들의 발길도 2~3주 사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전언이다.

 

◇ 집 팔려던 사람들도 "싸게는 안 팔아"

 

 

최근 재미있는 설문조사가 있었다.  부동산114(r114.com)가 20대 이상 수도권 거주자(491명)에게 물어보니 매도자는 "주변 시세대로 팔겠다"는 의견이 많았고 매수자는 "주변 시세보다 20% 저렴하면 사겠다"는 견해가 주류였다는 결과가 나왔다.

 

주택 매도자 응답자 중 49.4%는 주변 시세 수준에서 팔겠다고 답했는데, 이는 전반기 조사에서는 '주변 시세보다 10% 싸게라도 팔겠다'는 매도자가 많았던 것과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수요자들의 매수세 회복을 이끌었지만 이와 동시에 집을 팔려던 사람들의 뱃심도 두둑하게 해줬다는 것이다. 오히려 매도 호가가 높아져 매수 의향가와 격차가 벌어지고,  거래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매매환경을 개선해 수요자를 시장으로 이끌어 냈지만 정작 집을 가진 매도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져 거래 활성화엔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 끝나지 않는 취득세 논란 속 다시 관망세 짙어져

 

서울 매매시장은 또다시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셋째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0.01%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25개구 중 4개구만 집값이 소폭 올랐다. 관악구가 0.06%의 상승폭을 기록했을 뿐 양천, 노원, 서초는 상승률이 0.01%에 그쳤다. 

 

반면 집값이 하락한 곳은 강동(-0.09%) ▲중구(-0.07%) ▲은평(-0.06%) ▲중랑(-0.05%) ▲영등포(-0.04%) 등 12개구나 됐다. 나머지 9개구와 수도권, 신도시는 모두 보합이었다. 한아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부장은 "취득세 소급적용 당정 협의 소식이 나왔지만 이어 이와 관련한 지방세법 개정안 처리가 불투명해지자 관망세가 굳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전셋값은 상승폭이 서서히 줄고 있지만 꺾일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서울은 64주 연속 상승세다. 서울은 0.16%, 신도시는 0.01%, 수도권은 0.0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 부장은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들 고 있지만 전셋값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기존 아파트 전세 외에도 최근 건설사가 미분양 물량을 내놓는 전세상품 등도 다양한 방법을 물색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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