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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해외수주 대박 비결은 '공생(共生) 전략'

  • 2014.02.21(금) 16:44

쿠웨이트, 이라크, 알제리서 초대형 수주 잇달아
'共生' 모델로 3개국서 1주일새 166억달러 수주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대규모 수주 소식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건설사를 포함한 국내 기업들은 쿠웨이트, 이라크, 알제리에서 각각 발주한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해 총 166억3000만달러(17조8500억원) 어치의 일감을 따냈다.

 

올해 정부의 해외건설 수주 목표가 700억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올 한 해 목표의 23.8%를 따낸 것이다.

 

최근 수주는 건설사들이 출혈 경쟁을 피하고 서로 협력하는 '공생(共生)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난해는 2009년~2011년 사이 국내 건설사끼리 출혈경쟁으로 저가 수주한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어닝 쇼크를 겪었다.

 

 

▲ 쿠웨이트 이라크 알제리 수주 개요(자료: 각 사)

 

 

 

◇ SK건설, 쿠웨이트서 통큰 양보

 

우선 쿠웨이트에서 지난 12일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GS건설, SK건설 등 국내 기업들이 총 71억달러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지의 정유시설을 확대하고 현대화하는 총 120억달러 규모의 '클린 퓨얼 프로젝트(CFP, Clean Fuels Project)'로 건설사들은 국내 혹은 해외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협력을 통해 전체의 59.1%에 해당하는 일감을 따냈다.

 

쿠웨이트에서는 진출 20년 역사를 가진 SK건설이 독보적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각 건설사들이 경쟁 우위를 가진 분야에 중심을 두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입찰에 참여, 결국 국내 5개사가 절반 이상의 물량을 확보했다.

 

특히 쿠웨이트는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 이어 150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단일 정유공장 뉴 리파이너리 프로젝트(New Refinery Project) 발주를 계획하고 있어 국내 건설사들의 추가 수주도 예상된다.

 

◇ 이라크에선 역할 분담이 주효

 

이라크에서는 지난 19일 현대건설과 GS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 4개 대형 건설사가 구성한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가 60억4000만달러(6조4400억원) 규모의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수주했다.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금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라크 경험이 풍부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석유정제고도화시설 등을 맡고, 정유 플랜트 경험이 많은 GS건설은 원유정제 진공증류장치 등 화학설비 쪽을, 해외 대형 플랜트 경험이 많은 SK건설은 유틸리티 분야를 담당해 진행한다.

 

▲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조감도 일부

 

현대건설은 1976년 이라크에 처음 진출한 이후 미수금 문제까지 겪으며 27개 공사를 수행한 경험으로 컨소시엄을 이끌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석유정제고도화시설)과 SK건설(플랜트 유틸리티)도 각각 전문분야를 맡는 분업이 이뤄졌다. GS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로 이라크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라크는 전후 재건사업으로 한화건설이 10만가구, 80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진행하는 곳으로 주택, 신도시 건설 뿐아니라 기반시설 석유화학플랜트 등 추가발주가 기대되는 곳이다.

 

◇ 알제리에선 GS·대림 손잡고 수주

 

20일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및 대우인터내셔널 등 6개 국내기업이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초대형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싹쓸이'한 소식이 전해졌다. 6개 지역 발전소 가운데 1곳만 스페인 건설사에 내주고 5곳의 일감을 국내기업이 모두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단독 입찰로 모스타가넴(Mostaganem). 나마(Naama) 등 두 지역 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각각 7억6200만달러, 6억800만달러 등 총 13억7000만달러(1조4682억원)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 대우인터내셔널과 함께 비스크라(Biskra)와 지젤(Jijel) 2개 지역에서 설계·구매·시공 등 프로젝트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공사를 따냈다. 지역별로 7억달러씩 14억달러(1조6000억원) 규모다.

 

GS건설은 경쟁사인 대림산업과 1대1 조인트벤처로 7억1500만 달러(7600억원) 규모의 카이스(Kais)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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