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는 돈의 20% 이상을 대출 갚는데 쓰는 ‘하우스푸어’가 총 248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집주인(1주택 보유자) 947만가구의 26.1%에 해당한다. 하우스푸어는 집주인이지만 대출금 상환 부담 때문에 가난하게 사는 사람을 말한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26일 내놓은 ‘하우스푸어 체감가구 분석’ 보고서에서 스스로 하우스푸어라고 생각하는 가구가 지난해 248만 가구로 전년(231만 가구)에 비해 7.3% 증가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2012~2013)를 이용해 가계별 소득대비 대출원리금 상환비율(DSR)과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 정도를 분석한 결과다.
김찬호 주산연 연구위원은 “소득 대비 DSR이 20% 이상인 경우에 자신을 하우스푸어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48만 가구는 DSR이 20% 이상인 가구 중 1주택 보유자로 한정해 나온 수치”라고 설명했다. DSR 20%는 100만원을 벌어 20만원을 원리금 상환에 쓰는 걸 말한다.
하우스푸어 체감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지난해 기준으로 4억2000만원이며 이 가운데 부채는 1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에 비해 총자산은 350만원, 부채는 700만원 늘어난 것이다.
하우스푸어 체감가구 중 43.1%는 주택담보대출 이외에 신용대출을 이용하고 있으며 평균 이용금액은 2012년 1069만원에서 지난해 1364만원으로 상승했다. 대출 용도별로는 주택자금과 사업자금 마련 비중은 감소한 반면 생활비, 부채상환, 교육비 등의 비중은 증가했다.
김찬호 연구위원은 “하우스푸어 가구는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높은 금리의 신용대출을 추가로 이용하는 악순환에 빠져있다”면서 “하우스푸어 가구의 금리부담을 줄여주는 대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규제(LTV, DTI)를 금융기관 자율에 맡길 경우 하우스푸어 가구의 담보대출 여력이 커져 가계부채 문제가 완화되고, 소비 여력도 늘어나 내수경기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우스푸어 가구수는 산정 기준에 따라 제각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56만9000가구(2011년 기준, 가처분소득 중 원리금 상환액 10% 이상) ▲LG경제연구원은 32만 가구(2012년, 가계마진과 순자산이 모두 마이너스인 가구) ▲금융연구원은 10만1000가구(2011년3월, 집과 금융자산으로도 빚을 못 갚는 가구)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7만9000가구(2011년, 주택가격의 40% 이상을 처분해야 빚을 갚을 수 있는 가구) ▲금감원은 4만명(2012년6월, 주택담보대출 1개월 이상 연체자) 등으로 각각 추정했다.
■ 주택 점유 유형별 통계
전체 주택수 : 1767만 가구
자가(점유율) : 958만 가구(54.2%)
자가(보유율) : 1083만 가구(61.3%)
1주택자 : 947만명
다주택자 : 136만명
전세·월세 : 738만 가구(41.8%)
-전세 : 383만 가구(21.7%)
-월세 : 355만 가구(20.1%)
-기타 : 71만 가구(4.0%)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