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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분양 熱전]분양가·입지 더 꼼꼼히 따져라

  • 2016.07.19(화) 10:06

쏟아지는 물량 '내게 맞는 아파트' 선별법
경쟁률에 현혹되지 말고 '기본요소' 체크를

휴가시즌에 본격 돌입했지만 아파트 분양시장에는 휴가가 없다. 건설사들은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새 단지를 선보이기에 여념이 없다. 공급물량이 다양하고 변수도 많아 수요자들에게는 옥석을 가리는 눈이 더욱 필요하다. 건설사들의 주요 여름 분양 단지들과 수요자들이 눈여겨 봐야할 특징들을 꼼꼼히 짚어본다.[편집자]

 

올 여름 분양시장은 여느 해보다 뜨겁다. 분양물량이 예년보다 많고 청약 통장을 들고 기다리는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 작년 말부터 공급과잉 우려가 심심찮게 나왔지만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시장을 달궜다.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괜찮다' 싶은 단지는 여지없이 '완판'을 이루는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이런 분양 경기가 꺾이기 전에 사업 물량을 내놓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요자들 역시 자칫 내 집 마련이나 투자 기회를 놓칠세라 청약 시장에서 발을 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며 경기 전망은 점점 불투명해진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분양 가격이나 입지 등 핵심 요소를 더욱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는 때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7~8월 7만가구 '분양 봇물'
 
올해 여름철 분양물량은 공급 급증으로 연간 분양가구수가 사상 최대 규모였던 작년과 맞먹는 수준이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7~8월 분양 예정물량(기모집공고분 및 조합원·임대 포함)은 7만556가구다.
 
이는 공공임대 공급이 일시적으로 1만여가구 늘었던 작년 같은 기간(국토교통부 분양승인 집계 기준 7만9522가구)보다는 11.3% 적은 것이지만, 재작년, 2013년 동기(4만888가구, 4만2218가구)에 비해서는 각각 72.6%, 67.1%나 많다.
 
분양대행사 도우아이앤디의 정태희 차장은 "7~8월 중에도 2주에 한 곳 꼴로 모델하우스 오픈 준비를 해야 해 올해는 아예 여름 휴가를 반납했다"며 "현장 사정이나 시장 상황 때문에 봄에 하려다 일정이 밀린 단지도 있고, 가을에 계획했던 걸 당긴 아파트도 있다"고 말했다.
 
올 7~8월 분양 물량은 지역별로 수도권이 4만2062가구, 수도권 외 지역이 2만8494가구다. 경기도가 2만8625가구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공급물량이 가장 많고, 서울이 1만1337가구로 그 뒤를 잇는 등 수도권에 물량이 집중된 것이 올 여름 분양시장의 특징이다. 
 
이밖에 부산 4576가구, 전북 4565가구, 충남 3263가구, 경북 3263가구, 강원 3120가구 순으로 분양 물량이 많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서울엔 재건축, 그외 지역선 택지지구 많아
 
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물량이 주를 이룬다. 우선 3.3㎡당 4300만원대로 사상 최고 분양가를 예정해 둔 현대건설의 서울 강남구 개포3단지 재건축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분양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대림산업이 동작구 흑석7지구를 재개발한 '아크로리버하임'은 평균 89.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치고 오는 19일부터 계약을 진행한다. 삼성물산은 강동구 명일동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현대산업개발은 마포구 신수동 '신촌숲 아이파크'를 각각 이달 중 268가구, 568가구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대우건설·현대건설·SK건설이 공동 재건축하는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분양이 계획돼 있다. 총 4932가구 중 2086가구가 일반분양되는 초대형 단지다. 롯데건설과 두산건설은 각각 동작구 사당동,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602가구, 228가구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수도권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택지지구 분양물량이 많다. 현재 고양 덕양구 향동지구에서 '고양향동 호반베르디움'과 '고양향동 리슈빌'이 각각 청약을 마치고 계약 채비를 하고 있다. 인천 송도에서는 SK건설이 선보인 2100가구 규모 대단지 '송도 SK 뷰(VIEW)'가 분양중이다.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는 한양·유승종합건설·금강주택·반도건설 등이 순차적으로 2800여가구를 선보인다.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는 '미사강변호반써밋플레이스',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는 GS건설의 첫 뉴스테이 '동탄레이크자이 더테라스'와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10.0 2단지' 등의 분양을 계획중이다.
 
지방에서는 한화건설이 전남 여수 대단지(1781가구) '여수웅천꿈에그린'을 1순위 평균 8대 1의 경쟁률로 순위내 청약마감하고 계약을 앞두고 있다. 내달에는 대우건설이 경북 경주 현곡지구에서 '경주 현곡2차 푸르지오'(1617가구), 포스코건설이 대전 관저지구 '관저 더샵 2차'(954가구)를 분양한다.
 
◇ 내게 맞는 '분양 아파트' 고르는 법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하반기 분양시장은 수도권보다는 지방이 더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 신규 주택공급 여건은 이전에 비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지방의 경우 신규 주택공급 여건이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이미 지방에서부터 청약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하반기 이후로는 역시 지방부터 신규주택 공급이 뜸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연구위원은 "수도권도 상반기에 비해서는 하반기 신규 주택공급 여건이 다소 악화되겠지만 지방에 비해서 여건은 훨씬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불투명한 시장 전망 속 청약 전략으로 수요자들에게 '입지와 분양가' 등 상품의 기본 요소를 챙길 것을 조언한다. 조경이나 인테리어, 커뮤니티 등은 이에 비해 부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실수요자에게는 입주 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입지, 투자자에게는 주변 단지 시세보다 경쟁력 있는 분양가가 핵심 포인트다.
 
김희선 알투코리아 전무는 "청약경쟁률이 높은 인기 단지가 모두 본인이 살기도 좋고, 투자이익도 많이 낼 수 있는 집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오산"이라며 "전매 차익을 바라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분양 받지 말고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스스로 분양가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판단하라"고 조언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차익을 거두겠다는 생각보다 살 집을 고른다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안전한 때"라며 "같은 생활권 내에 공급이 집중된 지역이나 상대적으로 단기투자 수요가 많이 몰린 지역은 입주 시기 매물이 급증할 수 있으니 우선 순위에서 배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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