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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젠트리피케이션의 그늘' 경리단길

  • 2017.07.25(화) 16:38

▲ 굳게 잠겨 있는 자물쇠 뒤로 푸른하늘이 아른거린다. 25일 서울 용산 경리단길의 한 건물이 리모델링을 위해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한여름 따가운 햇볕 속 푸른하늘이 펼쳐진 25일 점심시간, 서울의 핫플레이스인 경리단길.

 

언덕을 따라 남산이 내다보이는 테라스들과 패션피플들이 즐비했던 몇해전 경리단길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상가 임대료가 무섭게 치솟은 이곳은 찾는 사람들이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집 걸러 한집 꼴로 문을 걸어잠근 점포, 간판을 떼어낸 점포 등 다소 황량한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도 대규모 점포 입주는 계속 되고 있다. 공영주차장 건물 위 대표적인 원주민 상가 건물은 이 달말까지 영업을 종료해야 한다. 대규모 상가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슈퍼와 부동산은 이미 영업을 종료했다.

 

경리단길 메인 도로인 언덕길 이면도로 역시 젠트리피케이션의 그늘이 짙다.

 

서촌에서 8년 전 이곳으로 이주한 냉면집 주인은 "이곳도 처음 들어올 때보다 임대료가 따블이 됐어요, 여기나 위쪽(메인도로)이나 직원 두고 장사하는 곳은 버티기 힘들거예요, 손님은 2년전보다 50%이상 줄었어요"라며 근심을 쏟아냈다.

 

개발과 대기업 진출, 임대료 상승으로 터줏대감 상인들이 대거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그 첫 희생지는 서울의 신사동 가로수길이었다. 경리단길, 망리단길 등 급하게 떠오른 트랜디 거리들 역시 가로수길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원주민 상가는 이달 말 대규모 프렌차이즈 상가에 자리를 내줘야 한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원주민이 떠난 자리에 들어선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높은 임대료와 줄어드는 손님들로 결국 문을 닫았다. 최근 경리단길은 호황을 누리던 2~3년 전과 비교해 50% 이상 손님이 줄어들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평일 점심시간에도 인적이 드물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영업 종료를 앞둔 경리단길 세탁소.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간판을 떼어낸 메인거리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가는 사람 오는 사람.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원주민들은 높은 임대료 부담을 떠안고 한여름 땡볕에 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주거지역 깊숙히 파고든 경리단길 상가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문닫은 헤어샵.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빛 바랜 양주와 고지서들. 최근 경리단길은 매장 정리도 못한 빈 상가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시장 뒷골목까지 임대료 100% 상승한 경리단길.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무권리라도 빨리 팔았으면.../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새로 들어온 카페에 비친 일그러진 원주민 상가.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시장골목까지 불어닥친 경리단길 임대료 상승 바람.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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