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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희망타운 돋보기]①똑똑…여기가 신혼아파트?

  • 2017.12.08(금) 13:43

'전용 55㎡' 특화주택 모델하우스 둘러보니
'갓 신혼부터 자녀 초교까지' 보육 특화 설계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주거복지 로드맵에는 신혼부부가 저렴하게 구입하거나 세로 살 수 있도록 7만가구 규모의 '신혼희망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내 집 마련과 육아가 쉬워지는 주거환경을 제공하겠다니 젊은 층에겐 솔깃한 소식이다. 신혼희망타운 아파트는 어떻게 지어질까? 또 언제 어디에서 공급되고, 어떤 조건을 갖춰야 입주할 수 있을까? 좀 더 자세히 살펴봤다.[편집자]

 

서울 강남구 수서역 인근 자곡동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운영하는 스마트시티 전시장 '더 스마티움'이 있다. 지난 달 29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거복지 로드맵'을 발표한 장소다. 이 전시공간 2층에는 신혼희망타운 아파트 견본주택이 마련돼 있다.

 

이 신혼부부용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입구서부터 LH가 그동안 공급해온 아파트와는 다른 점이 적지않다. 규격부터 그렇다. 가장 일반적인 전용 84㎡도, 59㎡도, 최근 민간 분양아파트에서 종종 보이는 중간 크기 전용 74㎡ 형태도 아니다. 대표 평면이라할 수 있는 견본 유니트 전용면적이 55㎡다.

 

▲ 자곡동 '더 스마티움'에 마련된 신혼희망타운 견본주택 현관 입구(사진: LH)
 

◇ '방 2개서 4개까지 변신'..아이 초등생 때까지

 

유니트 현관을 들어서면 오른쪽에 화장실, 왼쪽으로 '자녀방-거실-안방'으로 연결되는 공간이 나온다. 통으로도, 둘로 나눠 쓸 수도 있는 자녀방을 '방 1.5개'라고 봤을 때 방 2.5개와 거실 전면에 창이 있는 3.5베이 형태다.

 

이 견본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주방과 안방 사이 공간에 있다. 일반적으로 안방에 딸린 옷방(드레스룸), 주방에 딸린 진입식 수납고(팬트리)가 설치되는 공간인데 이 공간을 자녀가 영유아인 때 독립된 유아 침실로 쓸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이 공간은 안방에서도, 주방에서도 트여있다. 부모가 가사를 할 때도, 휴식할 때도 아이를 돌보기 쉽게 설계한 것이다. 아이가 어릴 때는 유아용 침대를 놓을 수 있고, 아이가 따로 방을 쓸 수 있는 정도로 성장하면 옷방이나 단장 공간(파우더룸), 부부 서재 등으로 쓸 수 있을 만큼 널찍하게 마련됐다.

 

▲ 신혼희망타운 견본주택 전용 55㎡ 내 유아침실(사진: LH)

 

현관 앞 자녀방도 가족 구성 등에 따라 달리 사용할 수 있다. 안방과 유아침실을 연결해 쓸 때는 서재나 취미공간, 드레스룸 등으로 쓸 수 있고, 아이가 3~6세, 취학시기가 되면 침실과 놀이방 및 공부방, 2개의 별도 침실로도 개조할 수 있어 4인 가족이 쓰는 것도 가능하도록 했다는 게 LH 설명이다.

 

거실공간은 일반 전용 59㎡ 설계보다는 다소 작다. 대신 식탁 놓을 공간을 줄이고 식탁과 요리대를 겸하는 아일랜드식 주방을 설치해 실용성을 높였다. 전용 49㎡의 경우 자녀방을 통으로 1개만 두는 대신 거실을 전용 55㎡보다 더 넓혀 3인 가족에겐 더 알맞다는 평가도 있다.

 

▲ 자녀방은 둘로 나눠 개별 침실이나 공용 침실+공부방 및 놀이방 등으로 쓸 수 있는 가변형으로 마련된다.(사진: LH)

 

◇ "부부 힘만으로 자녀 육아 가능하게"

 

LH가 신혼부부용 아파트를 이렇게 특화 설계한 것은 기존 평면이 규모나 공간 구성에서 신혼부부의 육아 집중도를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갓 결혼한 저소득 신혼부부까지 내 집 마련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전용 44㎡부터(최대 59㎡) 계획됐다.

 

맞벌이 부부라도 친지 도움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게끔 하자는 게 길게 봤을 때 목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자녀와 함께 불편 없이 거주할 수 있도록 종전에는 전용 36㎡ 위주로 구성했지만 최소 평면을 전용 44㎡로 키웠다"며 "지원단가 기준도 상향해 평균 공급면적을 47㎡서 49㎡로 높인 형태"라고 설명했다.

 

 

단지 내 공동이용시설(커뮤니티시설)도 아이들의 성장기별 육아·교육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도록 특화해 설치할 예정이다. 어린이집이나 공동육아나눔터 등은 필수로 배치하며, 국공립어린이집 등 육아시설 등 신혼부부 선호 시설도 패키지로 설치해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1000가구가 넘는 대형 신혼타운에는 보육 기능을 중심으로 중앙 집중형태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하고 신혼타운이 들어서는 일정 규모 이상 택지지구 안에는 24시간 약국, 소아과 등도 들어서도록 계획을 짠다는 게 국토부 방침이다.

 

신승국 LH 공공주택사업처 차장은 "모든 신혼부부타운 아파트가 이곳 견본주택과 똑같이 설계되진 않겠지만 시공을 희망하는 건설사들은 반드시 육아 편의를 위한 특화설계를 반영할 수 있도록 발주가 이뤄질 것"이라며 "건물 외관이나 부대시설 역시 활력 넘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안방에서(위), 거실에서(아래) 본 유아침실./윤도진 기자 spoon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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