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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라오스 70명 추가 파견…수습은 '가시밭길'

  • 2018.07.26(목) 15:24

사고 현장까지 이틀 이상 걸려…기상조건 악화
서부발전 등과 책임공방…기업가치 훼손 불가피

SK건설이 시공한 라오스 댐 붕괴사고 현장 수습을 위해 SK건설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사고 현장까지 가는 길이 험난하고 현장 기상조건도 좋지 않아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합작 파트너인 한국서부발전과 사고 원인을 두고 갈등을 빚는 모습이다. 여기에 이번 사고 여파로 대외 신인도 하락 뿐 아니라 기업가치 훼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지난 25일 라오스 댐(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사고 수습을 위해 임직원 30여명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지원단을 현지에 급파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7일에도 추가로 40여명을 투입할 예정이다. 구호 지원단은 라오스 정부 등과 공동으로 구조‧구호 활동과 피해 복구 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 안재현 SK건설 사장(왼쪽 2번째)은 지난 25일 오후 9시(현지시간) 렛 사이아폰 라오스 아타프州 주지사(가운데)와 주지사 관저에서 간담회를 갖고 라오스 댐 사고 관련 구조∙구호 활동과 피해 복구 작업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SK건설은 안재현 사장을 비롯해 경영진들이 사고 이후 현지로 출국했다. 이와 함께 SK그룹에서도 전날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갖고, 최광철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긴급구호단을 현지에 급파하기로 했다.

주요 경영진 가운데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안재현 사장은 지난 25일 오후 9시(현지시간) 렛 사이아폰 라오스 아타프주(州) 주지사와 면담을 갖고 구조‧구호 활동과 피해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렛 주지사는 "이재민과 수해 피해자들에게 지원할 구호물품이 크게 부족하다"며 "의약품과 식료품, 의류 등을 우선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SK건설은 라오스 정부의 긴급 구호활동을 최대한 적극 돕겠다"며 "구호물품 지원은 물론 발주처(PNPC)와 협의해 이재민들을 위함 임시숙소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사고 수습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으며 현장 자체가 오지라 접근이 쉽지 않다는 게 SK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현지에서 급파된 구호단 역시 사고 현장까지 도달하는데 이틀 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적으로는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손잡았던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부발전은 "지난 20일 세남노이 저수지 조성을 위해 축조한 5개 보조 댐 중 하나가 폭우 영향으로 중앙부가 약 11cm 가라앉았다"고 밝히며 부실시공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반해 SK건설은 기록적 폭우로 인한 자연재해를 주원인으로 지목하며 구체적 사고 원인은 수습 이후 조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댐 공사를 맡은 SK건설 입장에서는 기업가치 훼손도 막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건설 공사 도급액은 총 7823억원 규모다. 사고 직전 이 프로젝트 공정률은 92%가 넘어 7000억원 이상이 투입된 상황이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사고 원인과 귀책사유, 전개 양상 등에 따라 SK건설의 사고 관련 배상, 공사 준공과 전력생산 지연 등에 따른 회계상 손실과 자금지출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시공과 공정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성 훼손으로 향후 수주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SK건설은 현지 사업 주체인 PNPC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어 관련 지분가치 손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하다"며 "향후 손실과 자금소요 확대 가능성, 수주역량과 시공능력 수준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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