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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붕괴 한 달…SK건설, 복구보다 구호 총력

  • 2018.08.22(수) 12:32

사고 현장 우기 계속…피해 구호활동에 주력
사고원인 파악 1년 이상 걸릴 듯…불안 지속

SK건설이 시공하던 라오스 수력발전소 세피안-세남노이 댐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는 비보가 전해진지 한 달여가 지나고 있다. SK건설 뿐 아니라 SK그룹 차원에서도 경영진을 비롯해 직원들을 사고 현장에 투입하며 피해 복구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현지에서는 비가 계속 내리는 등 기상 환경이 좋지 않고 가장 큰 관심인 사고 원인 파악에도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영향으로 SK건설의 향후 해외 사업과 재무 상황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라오스 댐 사고 현장에서 이재민들을 돕고, 실종자들을 수색하는 등 구호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 SK건설은 라오스 댐 붕괴 사고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해 아타프주(州) 사남사이 지역에서 주정부가 제공한 1만㎡ 부지에 150여 가구의 이재민 임시숙소를 조성했다.

 

지난달 29일부터는 라오스 아타프주(州) 사남사이 지역에서 주정부가 제공한 1만㎡ 부지에 150여 가구의 이재민 임시숙소를 조성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8km 길이의 도로 복구를 마쳤다. 구호물품 전달과 마을 복구 작업을 위한 장비가 안전하게 피해마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도로 복구가 우선이라는 현지 주정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SK건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피해 복구에는 속도가 붙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9월까지 우기가 지속되는 라오스 현지 기후 특성상 계속되는 비로 또 다시 홍수가 발생하는 등 복구활동에 어려움이 많다. 이런 이유로 공사 현장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게 SK건설측 설명이다.

SK건설 관계자는 "현재는 실종자 수색과 피해 이재민들을 위한 시설 건립 등 구호활동에 주력하고 있다"며 "아직 무너진 보조 댐 등 사고 현장 복구 작업을 시작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피해 복구와 함께 가장 큰 관심사는 사고 원인 파악이다. 사고 원인에 따라 SK건설의 책임 범위(손실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사고발생 직후 사고 원인을 두고 라오스 정부는 인재(人災)로, SK건설은 천재지변(天災地變)으로 주장하는 등 대립하는 양상이라 결과 발표이후에도 논란이 발생한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 라오스 정부는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2개 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한 위원회는 측랑부터 설계와 시공, 검사 등 댐 건설 전 과정을 들여다본다. 다른 위원회는 댐 건설 및 관리 담당자를 대상으로 법 위반 사항이나 붕괴 유발 행위 등의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만큼 사고 원인을 밝히려면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댐 붕괴사고 원인을 파악하려면 보통 1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라오스 사고는 피해 규모도 크고 현지 사정도 좋지 않아 기간도 꽤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이유로 SK건설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실적 성장을 거듭해왔지만 이번 사고로 향후 실적에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원인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이번 사고가 실적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회계사는 "사고 원인이 밝혀져야 SK건설의 손실 규모도 책정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재무제표 상에 반영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무제표 주석에 사고 관련 정보를 기재하는 정도에 머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SK건설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라오스 댐 사고를 명시했다. 복구공사와 손실보상 등으로 인한 금액적 효과는 향후 사고원인 조사결과에 따라 손실예상액을 재무제표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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