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무효표 논란'으로 시공사 선정이 늦어졌던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이 결국 대우건설 품에 안겼다.
대우건설은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148-1번지 일원을 정비하는 고척제4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하 고척 4구역)의 시공자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앞서 고척4구역 조합은 지난달 28일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중 최종 사업자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열었다.
이날 투표엔 전체 조합원 266명 가운데 246명이 참여해 124표 이상의 표를 받은 건설사가 시공권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122표, 현대엔지니어링은 118표로 과반을 득표한 곳이 없어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했다.
대우건설은 이날 나온 무효표 6장 중 대우건설에 기표한 4장을 ‘유효표’로 봐야한다고 주장했고, 양 사의 팽팽한 대립 속 결국 조합이 대우건설의 손을 들어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이 법률 검토를 한 결과 해당 표기(볼펜 표기한 4표)를 유효표라고 판단해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명품 디자인, 부지의 단차를 개선한 중앙 에스컬레이터 배치, 1층 세대 전용 앞마당 테라스, 4·5Bay(베이) 타입을 극대화한 특화설계 등을 내세우며 시공사 선정에 공을 들여왔다.
회사 측은 "조합원들이 원하는 내용을 입찰 조건에 담아 진정성 있게 전달한 것이 이번 수주의 가장 큰 성과였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푸르지오를 적용한 특화설계를 통해 사업성이 우수한 사업을 선별 수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대우건설은 지난 3월 28일 새로운 푸르지오 브랜드를 발표한 후, 장위6구역과 고척4구역을 연달아 수주하며 브랜드 입지를 견고히 하게 됐다.
고척4구역은 4만2207.9㎡ 부지에 총 983가구, 지하 5층~지상 25층 아파트 10개동과 부대복리시설을 건축하는 사업으로 공사금액은 1964억원(VAT 제외) 규모다. 983가구 중 조합분 266가구와 임대주택 148가구를 제외한 569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