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상계뉴타운이 재개발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계뉴타운 정비사업구역들은 입주(상계4구역)와 분양(상계6구역)에 이어 줄줄이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던 상계3구역도 공공재개발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이에 두달여 만에 일부 지역 빌라 호가가 3000만원가량 오르고, 사업시행인가가 임박한 지역에선 시공사들이 벌써부터 시공 의향을 내비치는 등 재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 1구역, 이달중 사업시행인가 예상
지난 2005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상계뉴타운은 1~6구역(3구역은 해제)으로 나눠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들 구역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12년 만인 지난 2017년 상계4구역(구역면적 4만30m²)이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 총 810가구를 분양하면서 신호탄을 터뜨렸다.
지지부진했던 나머지 구역들은 15년 만인 올해 들어 볕이 들기 시작했다.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가 올해 1월 입주하고 7월엔 상계6구역(6만6085m²)이 바통을 이어 받아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총 1163가구를 분양했다.
사업시행인가를 목전에 둔 곳도 있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상계1구역(8만6433m²)은 이달 중 사업시행인가가 날 것으로 보이고 지난 7월 말 신청한 상계2구역(10만842m²)은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1구역은 이달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설계변경 등을 거쳐 2022년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할 전망이다. 2구역도 내년 상반기께 사업시행인가를 받게 되면 이르면 2022년중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5구역(10만9970m²)은 조합설립인가는 된 상태지만 아직 건축심의가 통과되지 않은 상태다. 올해 중 건축심의가 통과되면 사업시행인가도 바로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계뉴타운 정비구역들이 재개발에 속도를 내자 시공사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업시행인가를 앞둔 1구역엔 GS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건설사들이 한가위 추석 인사말 등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며 눈도장을 찍었다.
시세도 오름세다.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용 84m²를 4억9200만~5억6140만원 수준에 분양했으나 최근 거래 기준(올해 2월) 같은 평형이 7억7560만원에 팔렸다. 일대에 15년된 구축 아파트도 같은 평형이 7억~8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 '공공재개발 기회 잡자'…3구역 들썩
상계3구역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이곳은 상계뉴타운 전체의 28%(16만m) 규모로 가장 면적이 넓지만 2014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며 재개발이 좌초됐다. 3구역 중 토지용도가 자연녹지인 희망촌 지역만 주거환경개선지구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그러다 8·4주택공급대책으로 정비구역해제 지역도 공공재개발을 추진할 수 있게 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3구역 주민들은 공공재개발을 '기회' 삼아 다시 재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일부 주민과 부동산을 중심으로 주민들에게 공공재개발 동의서를 징구하고 있다.
동의서를 받고 있는 유진부동산 관계자는 "이달 25일까지 노원구청에 주민동의서를 제출하면 노원구에서 마무리 작업을 해서 11월4일까지 서울시에 제출할 것"이라며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주민들이 지자체나 국회의원에게 건의를 해 왔지만 막막했다"며 "공공재개발을 시행하면 정부가 주도해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공재개발 소식에 투자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8월에 공공재개발 제도 발표 후 빌라 가격이 보통 2000만~3000만원은 올랐다"며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재개발) 희망이 있으니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상계뉴타운 정비구역이 모두 재개발을 완료하면 총 7788가구(3구역 제외)가 들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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