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 검색

'넘치는 유동성' 아리팍이냐 삼성전자냐, 당신의 선택은

  • 2021.01.13(수) 15:55

<최근 3년 서울 아파트 및 코스피‧코스닥 대장주 수익률 비교>
주식이 더 올라…부동산 매입 세금부담 크지만 '거주안정' 효과

부동산 사지 말고 월세 살라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한 TV예능 프로에 나와 악플에 시달렸던 사연을 공개했다. '무리한 영끌(영혼까지 끌어온 대출)로 부동산 매입을 해선 안 된다'고 했다가 악플에 시달렸다. 그는 부동산 대신 주식투자를 통해 노후준비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무리한 대출과 지나치게 높은 부동산자산 비중이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취지였다.

집값 불안이 수년째 지속되면서 현실적으로 내 집 마련에 목마른 주택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목돈이 들어가긴 해도 상대적으로 주식 등의 투자상품보다 아파트가 더 안전한 투자처라고 여기는 이들 입장에선 주식 전문가들의 이런 조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터다.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한 부양책과 저금리 장기화로 시중 유동성이 크게 늘어나면서 대표 투자처인 부동산(주택)과 주식으로 자금이 대거 쏠리고 있다. 최근들어선 주택시장 못지않게 주식시장 또한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 그러면서 부동산과 주식을 놓고 저울질하는 투자자들도 늘었다. 지난 3년간 집값과 함께 코스피·코스닥 대장주 종목들은 어떤 움직임을 보였을지 계산해봤다.

3년새 집값보다 주가 더 날았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 2018년 1월 매매가는 18억7000만원을 기록(서울부동산정보광장)했다. 이후 3년여 동안 정부는 수요 억제에 초점을 맞춘 부동산 대책을 20여 차례 이상 발표했다. 이는 주택공급부족에 대한 불안을 키워 내 집 마련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결과를 낳았다.

이 영향으로 작년 말인 12월 이 단지 같은 평형 매매가는 25억원을 기록, 3년 사이 6억3000만원(33.7%)이 올랐다.

만약 아파트를 사는 대신 그 금액만큼 삼성전자(코스피 대장주)와 셀트리온 헬스케어(코스닥 대장주) 주식을 매입했다면 결과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파트 매입가로 살 수 있는 최대치를 주식 매입에 사용했다면 당시 삼성전자 주가 기준(2018년 1월31일 종가, 249만5000원) 약 749주를 살 수 있다. 3년 후인 지난 12일 종가(주당 9만600원, 액면분할 이전 가치 453만원 추산) 기준 이 주식의 평가금액은 약 34억원으로 3년 사이 15억원(81.6%) 이상 올랐다.

같은 방법으로 셀트리온 헬스케어 주식을 샀을 경우에는 24억5000만원(131%)이 넘는 자산 증식이 가능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3년 전 매매가가 9억1000만원 수준이던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를 매입했다면 집값은 5억5000만원(60.4%) 올랐고, 이 시기 삼성전자나 셀트리온 헬스케어 주식을 샀다면 평가금액은 7억4000만~12억원 가량 증가한다.

단순계산한 수익률만 보면 주식 투자가 훨씬 높다는 결론이 나온다. 여기에 부동산에 대한 양도세(기본세율만 6~42%) 등의 세금까지 고려하면 최종 수익률로는 그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보면 3년 이상의 중장기투자를 고려할때 존리 대표의 조언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영끌로 주택 매입, '주거안정' 목적 커

그런데도 '집'에 더 목을 매는 이유는 뭘까. 3040을 비롯한 무주택자들이 영끌을 해서라도 내 집 마련을 하려는 것은 자산증식과 함께 무엇보다 '주거안정'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은 수백억원대 자산가가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수억원의 목돈을 주식에 투자하기 어렵다. 대신 영끌을 해서라도 '집'에는 수억원을 쏟아붓는다. 투자리스크 면에서도 주식보다 아파트가 안전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한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고가‧다주택자들은 대출규제와 보유세 인상 등을 통해 더 이상 집을 사기 힘든 상황이라 현재 주택시장에서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은 대부분 무주택자"라며 "이들은 단순히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확보하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집값이 급격히 올랐고, 정부가 보유세와 양도세 등 부동산 관련 세율을 인상해 주택 매입에는 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영끌을 경계하는 것 역시 급격한 가격 상승엔 '거품'이 껴 있을 수 있고, 조정 가능성이 항시 도사리고 있는 점 때문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에는 코로나 확산이란 대내외 변수와 임대차보호법 등 정책적 변수도 커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급등했다"며 "앞으로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고, 시장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눈과 귀를 열면 돈과 경제가 보인다[비즈니스워치 유튜브 구독하기]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많이 본 뉴스 최근 2주 한달

산업·부동산 경제·증권 디지털·생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