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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눈치 보기? 집값 '일단 멈춤'…GTX 공약엔 출렁

  • 2022.01.22(토) 06:30

[집값 톡톡]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사실상 멈춰
노원·성북 등 동북권은 하락…강남은 '버티기'
GTX 수혜 '평택·안성' 껑충…정부, 대선주자에 '견제구'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시장이 혼란스럽습니다. 유력 대선 주자들이 부동산 규제 완화를 약속하면서 관망세가 더욱 짙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와중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확대 공약을 내놓자 수혜 지역의 집값이 출렁였습니다.

정부는 곧장 대선주자들에게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이제 겨우 안정화하는 집값이 개발 공약으로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인데요. 오는 3월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는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할 전망입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서울, 강북은 '급매물' 강남은 '인기 단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률은 0.02%를 기록했습니다. 전주보다 0.01% 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0.01%로 보합세에 더욱 가까워졌는데요. 집값 상승세가 사실상 멈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집값 상승세가 멈췄거나 하락한 지역이 절반에 달했습니다. 총 25개 구 중 12곳이 하락·보합세를 기록했는데요. 전주 8곳에서 더욱 늘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서울 내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속한 동북권 지역 아파트 매매가가 전주보다 0.01% 낮아지며 하락 전환했는데요. 이 권역 집값이 떨어진 건 1년 8개월 만입니다. 은평과 서대문, 마포 등이 속한 서북권의 경우 보합세를 기록했고요.

반면 강남 4구가 속한 동남권은 0.02%로 상승폭이 축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집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용산구가 버티고 있는 도심권 역시 0.0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대선 변수 등으로 거래량 자체는 급감했는데요. 이런 와중에 강북과 강남에서 이뤄지는 거래의 성격도 달랐습니다.

강북의 경우 거래량이 급감하며 급매물 위주의 매매가 이뤄지고 있고요. 강남에서는 급매물보다는 인기 단지를 사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른바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이 지속하는 셈입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초구는 반포동 내 인기 단지, 신축 위주로 상승했고, 강남과 송파구는 상대적 저평가 인식이 있는 단지 위주로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평택·안성, GTX에 들썩…기존 급등지는 하락세

수도권에서는 그야말로 '혼돈'의 장세가 벌어졌습니다. 일부 지역의 경우 갑작스럽게 집값이 뛰었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더욱 뚜렷해진 건데요.

이는 바로 대선 변수 때문입니다. 얼마 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GTX 노선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는데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역시 지난해 일부 노선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했고요. ▶관련기사: GTX 늘리고 그린벨트 풀고…집값 더 자극할라(1월 11일)

그러자 '수혜 지역'의 집값이 출렁였습니다. GTX A 노선과 C 노선 연장 지역으로 언급됐던 평택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가 전주에 0.14%까지 뛰었다가 한 주 만에 0.01%로 가라앉았습니다. 경기 안성은 전주 0.22%에 이어 0.23%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요. 파주는 0.16%로 전주보다 0.13% 포인트 올랐습니다.

반면 이미 지난해 GTX 정차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안양 동안과 군포, 시흥 등에서는 집값이 떨어졌습니다. 이 지역들은 지난해 말부터 지속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이처럼 수도권 집값이 출렁이자 정부가 대선주자들에게 견제구를 날렸는데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19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작심 발언을 했습니다.

그는 "1월 들어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이 선거 과정에서의 대규모 개발 공약에 영향을 받는 조짐이 있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어렵게 형성된 안정화 흐름이 훼손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청와대는 오는 3월에 1가구 1주택자의 재산세와 종부세를 완화하는 방안을 내놓겠다고 재차 밝혔는데요. 반면 대선후보들이 약속하고 있는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방안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다시 한번 선을 그었습니다.

이렇듯 부동산 관련 이슈들은 오는 3월 대선까지 안갯속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현 정부는 규제 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선 후보들의 경우 지속해 규제 완화 공약을 내놓으면서 혼란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완화를 두고 정부와 여당 후보자의 갑론을박이 여전하고, 보유세 개편 논쟁도 한창"이라며 "여기에 차기 정부에서 실수요자의 대출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어 거래 소강상태가 계속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거래량 급감에 따른 보합 수준의 변동률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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