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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빨라진 집값 하락…정부, 규제완화 보따리

  • 2022.10.29(토) 06:30

[집값 톡톡]서울, 10년 4개월만 최대 폭 하락
송파 낙폭 서울서 가장 커…강동 집값도 뚝뚝
정부, 규제지역 해제·대출 완화 등 '연착륙 대책'

집값 하락 속도가 너무 가팔랐던 걸까요. 정부가 예상을 뛰어넘는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을 쏟아냈습니다. 규제지역을 추가 해제하고 LTV(주택담보대출비율)와 중도금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방안을 내놨습니다.

실제 정부가 이런 대책을 내놓기 직전 서울 집값은 10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또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다시 한번 역대 최저치 경신을 눈앞에 뒀고요. 정부가 시장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대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서울 22주째 하락세…송파 낙폭 가장 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8% 하락해 2주째 사상 최대 낙폭을 유지했습니다.

수도권 역시 지난주 -0.35%의 낙폭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바 있는데요. 이번 주에도 -0.34%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지방의 경우 -0.22%로 전주(-0.21%)보다 낙폭을 키웠고요.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22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0.28%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하락 폭이 더 커졌습니다. 이는 2012년 6월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대치입니다.

부동산원이 2012년 5월 통계를 작성한 이래 주간 변동률 기준으로 서울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건 -0.31%인데요. 이 수준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습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특히 서울 내에서도 송파구 아파트값이 0.43% 하락해 25개 구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인근 강동구 역시 -0.35%를 기록하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서울 강남권도 예외 없이 침체기에 접어드는 모습입니다.

도봉구(-0.40%)와 성북구(-0.38%), 노원구(-0.36%) 등 서울 외곽 지역의 하락세도 여전히 가파르고요.

부동산원 관계자는 "당분간 금리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아파트 가격 추가 하락 예상이 지배적인 영향으로 매수 문의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급매물 중심으로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성사되며 하락 폭이 확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또 역대 최저치 눈앞

실제 국내 부동산 시장은 꽁꽁 얼어붙은 모습입니다.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했고요. 이에 따라 거래량도 역대급으로 적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5.4로 전주(76)보다 0.6포인트 떨어졌습니다. 특히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지수 역시 79.4를 기록하며 80선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강남권의 수급지수가 70대로 낮아진 건 3년 4개월 만입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다시 한번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11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직 신고 기한(이달 말까지)이 남았지만 역대 최저치를 찍었던 지난 7월(646건)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정부, 대대적 부동산 규제 완화 '드라이브'

분위기가 이렇게 돌아가자 정부는 대대적인 규제 완화에 나선 모습입니다. 정부는 지난 2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청약과 대출, 정비사업 등 전방위적 완화책을 쏟아냈습니다. 오는 11월에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규제지역을 추가로 해제하기로 했고요. ▶관련 기사: 1주택자·무주택자 LTV 50%로 상향…규제지역 추가 해제(10월 27일)

정부는 그간 집값 하향 안정화가 필요하긴 하지만 경착륙은 막겠다는 의지를 지속해 내놓은 바 있는데요.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경착륙이 우려되자 연착륙을 유도하려는 정부의 포석으로 해석된다"며 "향후 부동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다소 안정될 수 있을지 정부 정책 효과들을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오는 11월에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대다수 지역과 세종시 등이 규제 해제 대상의 테이블에 올라올 것으로 판단된다"며 "규제 지역은 대출 규제와 세금, 청약, 정비사업,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많은 규제를 담고 있기 때문에 실제 규제가 해제될 경우 거래 시장 정상화를 위한 동력원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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