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서울 동대문구 이문뉴타운 래미안라그란데(이문 1구역)의 분양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청량리 신축 분양 단지에서 1순위 200대 1의 경쟁률을 넘어서는 등 동대문구 청약 시장이 뜨거워지면서다.
지난해 분양한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는 선착순 계약 약 3주 만에 완판에 성공했으며 휘경자이디센시아(휘경3구역)도 조기에 완판됐다.
청량리 인근과 이문뉴타운 재개발로 미래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량리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총 4개 노선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울러 이문뉴타운 개발도 진행되면서 주거의 질이 개선될 거라는 기대를 받는다.
동대문구 청약 열기, 래미안이 이을까?
업계에 따르면 이문·휘경뉴타운 래미안라그란데의 3.3㎡ 분양가가 3100만~3300만원 사이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 단지는 3069가구 중 920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래미안라그란데의 3.3㎡당 분양가가 3300만원일 경우 전용 84㎡가 11억원대, 전용 59㎡가 8억원 중반대로 예상된다.
올해들어 서울과 수도권 청약 시장이 열기를 띠면서 이문·휘경뉴타운에서 분양하는 래미안라그란데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전매 제한 완화, 중도금 대출 규제 완화 등에 힘입었다.
이문동은 앞서 노후 주택과 건물들이 몰려 있는 등 서울 주택시장에선 '변방'으로 취급받는 등 관심도는 낮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청량리·이문뉴타운 개발사업 등으로 분양물량이 잇따라 나오면서 최근 동대문구 청약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청량리역에는 기존 6개 노선에 GTX-B·C,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 4개 노선이 신설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문뉴타운 재개발 사업으로 1만4000여가구의 아파트촌이 형성되면 일대 분위기가 변할 거라는 기대다.
휘경자이디센시아는 지난 4월 1순위 평균 경쟁률 57.1대 1을 기록하며 1순위로 청약을 마감, 조기완판에 성공했다. 휘경자이디센시아 3.3㎡당 분양가는 2930만원으로 전용 59㎡ 최고 7억7000만원대, 전용 84㎡ 최고 9억7000만원대였다.
지난 10일 청약한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최근 1순위 평균 경쟁률 242.3대 1을 기록하며 올해 전국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51~59㎡ 88가구로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았는데 2만1322명이 몰렸다.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분양가는 3.3㎡당 3300만원으로 전용 59㎡가 최고 8억4700만원에 분양했다.▷관련기사: "1순위 242대 1" 청량리가 뜬다…분양권 거래도↑(7월12일)
래미안라그란데, 분양가 높아도 괜찮아?
이문뉴타운 래미안라그란데 분양가(3.3㎡당 약 3200만원)는 앞서 분양한 휘경자이디센시아(3.3㎡당 평균 2930만원)보다 높게 책정될 전망이다.
이문뉴타운보다 상급지로 평가받는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3.3㎡당 3300만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분양하면서 '고분양가' 인식이 퍼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전용 84㎡가 10억원을 넘어가도 준수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흥행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최근 서울 청약시장은 '열기' 정도가 아니라 '과열' 수준"이라며 "서울 외의 지역 국평이 10억원을 넘어가도 잘 팔리고 있어 래미안라그란데도 충분히 흥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 퍼스비엘'은 5월 31일 1순위 청약 접수에서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0억7900만원으로 옵션 등을 고려할 경우 11억원을 넘어섰지만 준수한 청약 성적을 받은 셈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최근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등 청약에 떨어진 사람들도 (래미안라그란데 청약에) 도전할 것"이라며 "이문뉴타운 래미안라그란데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더라도 흥행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이문뉴타운은 당장 주거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면서도 "동대문구가 전체적으로 개발이 완료되면서 이문뉴타운 미래가치가 상승, 투자 수요도 따라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