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첫 달, 전국에서 1만여 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건설사들이 연초 공급 시기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서울에선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가 출격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되는 게 특징이다. 작년 분양한 강남권 아파트들처럼 청약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2024 부동산 결산]④'로또판' 청약시장의 끝은?(2024년 12월30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18개 단지에서 1만3113가구가 공급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9379가구로 1년 전보다 11% 감소했다. 리얼투데이 조사 결과로도 전년 대비 9%가량 줄어들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탄핵정국과 경기침체 등 불안정 탓에 건설사들은 올해 마수걸이 사업장에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며 "1월 분양 예정 물량이 실제 분양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디에이치 vs 래미안…방배동 대장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초구 방배동 방배6구역 재건축을 통해 '래미안 원페를라'를 공급한다. 최고 22층, 16개동, 1097가구 가운데 482가구가 일반분양으로 풀린다. 4·7호선 이수역과 7호선 내방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반경 1km 내 방배초, 방배중, 서문여고 등 학교가 있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9㎡ 157가구 △84㎡ 265가구 △106㎡ 56가구 △120㎡ 4가구 등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공급면적 기준 3.3㎡(평)당 평균 6500만원대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평형(전용 84㎡) 기준 22억원대로 지난해 8월 분양한 '디에이치 방배'와 비슷한 수준이다.
인근 신축 아파트와 비교할 때 최대 7억원의 시세차익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2021년 입주한 '방배그랑자이' 전용 84㎡는 29억3000만원(10월), 2018년 입주한 '방배아트자이' 국평은 25억3000만원(12월)에 손바뀜했다.
'래미안 원페를라'는 지난 연말 공급 예정으로 주목받았지만 새해로 밀린 케이스다. 이달 중순께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 견본주택을 개관할 것으로 보인다. 입주는 오는 11월 예정이다. ▷관련기사: '래미안 VS 디에이치 VS 아크로'…방배동 대장은?(7월5일)
포항, 전주 등 지방에 2000가구 대단지
이달 분양시장은 수도권(3940가구)보다는 지방(9173가구) 물량이 다수 계획됐다. 경기 양주시에선 영무건설의 '양주 영무예다음 더퍼스트'가 공급된다. 644가구 가운데 일반분양은 285가구 규모다. 1호선 덕정역까지 자차로 6분 소요된다. 덕정역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개통이 예정됐다.
고양 창릉신도시에선 공공분양 아파트인 고양창릉 S5블록이 본청약을 앞두고 있다. 759가구 가운데 718가구가 이번에 공급된다. 자차로 2분 거리에 GTX-A 창릉역이 신설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고양창릉을 시작으로 3기신도시 본청약을 본격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2월 하남교산, 3월 부천대장, 5월 남양주왕숙 등이 차례로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는 경북 포항시에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1단지'를 분양한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1단지(999가구), 2단지(1668가구) 등 2667가구 규모 대단지를 조성한다. 2단지는 지난해 2월 청약에서 9166명이 신청해 평균 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전북 전주시에 '더샵 라비온드'도 선보인다. 전주 기자촌 재개발을 통해 최고 25층, 28개동, 2226가구 규모 단지를 짓는다. 일반분양은 1426가구 풀린다. KTX, SRT가 지나는 전주역까지 자차로 10분 소요된다.
동부건설은 경남 거제시에 '상동2지구 센트레빌'을 공급한다. 최고 19층, 17개동, 1314가구 규모로 조성한다. 모든 가구가 전용 84㎡로 통일된 게 특징이다. 단지 인근엔 지세포자원비축 국가산업단지와 옥포 국가산업단지가 있어 직주근접도 갖췄다.
김은선 랩장은 "연간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건설사가 많아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은 유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갖췄거나 환금성이 높은 단지, 입지가 희소한 단지에 수요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