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새 둥지를 마련한 중흥그룹이 본격적인 텃밭 확장에 나선다. 이달 서울 강북권 소규모 재건축 단지 분양을 시작으로 수도권 정비사업 시장에서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서울 한복판 올림픽대로에 대형 광고도 내걸고 주택 브랜드 '중흥S-클래스' 알리기에 주력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흥토건은 오는 24일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일정을 시작한다. 중흥그룹이 서울에 사무소를 연 뒤 처음으로 공급하는 이 지역 재건축 단지다.
'서울 시대' 연 이유
중흥건설과 중흥토건 등 중흥그룹 주력 계열사는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소재 한 건물에 거점을 열었다. 사실상 본사 규모에 버금가는 사무소다. 본거지인 광주에는 최소 인력만 남겨두고 약 120명이 모두 상경했다.
광주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중흥그룹이 수도권에 새 전초기지를 세운 이유는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서다. 지방 주택시장이 좀처럼 활력을 되찾지 못하는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에선 재건축·재개발 일감이 계속해서 나오는 만큼 본격적으로 이곳에서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실제 중흥그룹에 따르면 서울사무소 개소 이후 신규 채용을 통해 수도권 현지 인력도 20명가량 새로 충원했다고 한다. 채용 인원은 정비사업팀 및 수주영업팀 등으로 분배해 서울은 물론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한강 변에 쏘아 올린 신호탄
그 시작을 알리는 단지가 서울 노원구 월계동 487-17 일대 월계동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조성하는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다. 지난 2021년 수주한 뒤 약 5년 만에 분양에 나선다. 지난 2020년 서울 강동구 천호1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했던 '강동 중흥S-클래스'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서울 정비사업 단지이기도 하다.
수도권 정비 시장 '선전포고'격 단지인 만큼 판촉에도 힘을 줬다. 중흥그룹은 지난 10일부터 서울 한강 변을 타고 달리는 올림픽대로 여의도~노량진 구간 대형 전광판 6곳에 브랜드 및 분양 광고를 내걸었다. 이 광고는 하루 약 70~100회가량 송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림픽대로는 지난 3월 기준 하루 평균 교통량이 23만9000대로 서울 내 도시고속도로 중 가장 붐빈 곳이었다. 그만큼 광고 효과도 뛰어나 경쟁도 치열하고 비용도 상당하다는 게 광고업계 전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워낙 대형 전광판인 데다 차량 통행량도 많고 정체도 심한 만큼 광고 효과가 뛰어난 곳"이라며 "1개월 기준 광고 한 구좌당 금액이 8000만~9000만원에 달하는 걸로 안다. 인기가 좋아 광고를 하기도 어렵고 금액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일반적인 분양 광고에 쓰이는 비용을 고려하면 상당한 금액을 투자한 것"이라며 "단순 분양 단지 홍보뿐만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단행한 투자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작은 곳부터 착실히
서울 강북권 분양을 시작으로 중흥그룹은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존재감 키우기에 주력한다.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에 이어 하반기에는 인천 검단신도시 신검단중앙역 인근에서 1400가구 규모 단지를 공급한다. 경기 부천시 및 수원시 구도심, 남양주시 등에서 추진 중인 소규모 가로주택정비사업도 중흥건설의 목표물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서울 주요 입지 대규모 단지에서 추진 중인 정비사업에 뛰어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규모 정비사업부터 시작해 수도권 시장에서 입지를 차근차근 다져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예상하는 자회사 대우건설과 주택 브랜드 통합 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중흥S-클래스는 고(故) 정창선 선대 회장께서 가장 애착이 깊었던 브랜드명"이라며 "현재로썬 브랜드 통합 등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다만 향후 브랜드이미지(BI) 등 리뉴얼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