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개청한 국세청은 지난 50여년간 20명의 청장을 배출했다. 초창기에는 초대 이낙선 청장부터 오정근·고재일·안무혁·성용욱 청장 등 군 출신 인사가 국세청을 이끌었다. 노태우 정부(1988년)가 들어선 이후에는 서영택·추경석·임채주·이건춘·안정남 청장 등 재무부와 국세청 출신 관료들이 중용됐다.
2000년 이후에는 문재인 정부 첫 국세청장으로 내정된 한승희 후보자까지 포함해 총 10명이 기용됐는데 9명이 국세청 내부 출신이다. 이들 9명은 모두 행정고시 출신이다.
행시 기수는 13대 손영래 전 청장 이후 22대 한승희 후보자에 이르기까지 후배들에게 정확히 대물림됐다. 2001년 임명된 손영래 전 청장(행시 12회)에 이어 이용섭(14회), 이주성(16회), 전군표(20회), 한상률(21회), 이현동(24회), 김덕중(27회), 임환수(28회) 청장으로 이어졌다.
◇ 조사국장 출신 대세
비(非)행시 출신은 이화여대 교수를 거쳐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내다가 2009년에 임명된 백용호 청장이 유일하다. 당시 전임 국세청장들의 비리가 연이어 터져나오자 이명박 대통령이 외부 출신 인사를 '구원투수'로 내세웠다. 그는 정확히 1년만 국세청을 이끌다가 이현동 청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세무조사의 지휘자인 조사국장 출신은 국세청장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손영래·전군표·한상률·이현동·임환수 청장에 이어 한승희 후보자를 포함하면 10명 중 6명이 조사국장을 지냈다. 특히 임환수 청장과 한승희 후보자는 심층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청 조사4국장을 맡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울지방국세청장이 대세로 떠올랐다. 임환수 청장이 2001년 손영래 청장 이후 13년만에 서울지방국세청장에서 국세청장으로 직행한데 이어 한승희 후보자도 같은 길을 밟았다.
예전에는 차장이 청장 자리를 물려 받는 게 일반적이었다. 2005년 임명된 이주성 청장부터 연이어 세 명(전군표-한상률)이 국세청 차장 출신이었다. 이현동 전 청장도 역시 국세청 차장 출신이다.
◇ 평균 재임기간 1년8개월
2000년 이후 역대 국세청장의 평균 재임기간은 1년8개월로 나타났다. 현 임환수 국세청장이 최장수(2년10개월) 기록을 세웠고 18대 백용호 전 청장은 최단기간(1년) 재임했다. 문재인 정부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용섭 전 청장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2년간 국세청장을 지냈다.
출신 지역은 전국적으로 고른 편이다. 호남(손영래·이용섭), 영남(이주성·이현동·임환수), 강원(전군표), 충청(한상률·백용호·김덕중)에 이어 2000년 이후 최초로 경기 출신(한승희)이 내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