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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용, 제2롯데월드 123층 완공 책임진다

  • 2014.12.26(금) 15:31

[롯데그룹 2015년 임원 인사]
롯데물산 대표에 노병용 사장 내정
8년 마트 대표 떠나 제2롯데월드 완공 '중책'

롯데그룹이 2015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원칙은 ‘실적과 성과’다. 개장 이후 사고가 잦았던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와 실적이 악화된 롯데하이마트 등의 수장 자리가 교체됐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임원은 총 207명. 그룹 측은 “안정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구했다”고 평가했다.

26일 롯데그룹은 롯데물산 대표이사 사장에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를 선임했다.

롯데물산은 롯데그룹의 숙원 사업인 제2롯데월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총 사업비 3조4273억원 가운데 1조9945억원을 부담하는 등 지분 75%를 갖고 있다. 지난 10월 제2롯데월드는 저층부 쇼핑몰이 개장했지만, 수족관 누수와 근로자 사망 등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 대표는 안전 논란을 잠재우고, 2016년까지 123층 완공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됐다. 이원우 롯데물산 대표는 총괄사장으로 롯데물산에 남는다. 이 대표는 2016년 2월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수장 자리를 내놨다.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왼쪽부터),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이동우 롯데월드 대표이사, 송용덕 롯데호텔 사장,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

노 대표가 8년간 지킨 롯데마트 대표 자리는 김종인 롯데마트 부사장이 앉았다. 김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롯데쇼핑 기획부문장과 전략본부장, 롯데마트 중국본부장 등을 지냈다.

롯데마트는 중국 107개를 포함해 해외에 총 151개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지난해 1961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중국 내 부실점포를 폐점하고, 구조조정을 이끌었다.

롯데하이마트 대표에는 이동우 롯데월드 대표이사 부사장이 내정됐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2년 롯데하이마트 인수 이후 첫 번째 롯데 출신 대표를 투입했다. 그간 대표이사는 하이마트 출신인 한병희 대표가 맡았다. 롯데그룹이 인수 3년만에 본격적으로 조직 장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올 3분기(누적) 영업이익이 575억원으로 지난동기 대비 7% 감소하는 등 롯데그룹과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지 않고 있다는 평이다. 이동우 부사장은 건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롯데쇼핑에서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지냈다.

롯데월드 대표이사엔 박동기 롯데하이마트 전무가 내정됐다. 박 전무는 롯데케미칼 출신으로 하이마트 인수전에서 인수팀장을 맡았었다.
 
아울러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와 롯데홈쇼핑 강현구 대표이사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측은 “송 사장은 롯데호텔의 안정적인 글로벌 체인화에 성공한 점을, 강 사장은 롯데닷컴 대표를 겸임하며 그룹 옴니채널 전략의 기반을 마련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고 설명했다.

롯데닷컴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형준 롯데홈쇼핑 영업본부장을 승진 발령했다. 그간 롯데닷컴 대표이사를 겸직했던 강 대표는 롯데홈쇼핑 사업에 전념하게 됐다.

여풍도 거셌다. 롯데면세점의 전혜진 상무보, 대홍기획의 이상진 상무보, 롯데푸드의 정성숙 상무보, 롯데마트의 정선미 상무보 등 여성 임원 4명이 승진했다. 이로써 롯데그룹의 여성임원은 총 12명으로, 앞으로 여성임원 비율을 30%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전체 규모는 전년과 비슷하지만 그 동안의 실적과 미래 역할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며 “내실 다지기에 중점을 두고 신사업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인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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