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녹십자)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잘 나가던 실적이 4분기엔 급제동이 걸렸다.
그런데도 녹십자는 담담하다. 연간 실적을 놓고 보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운 데다 4분기 실적도 기저효과에 따른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 역대 최고 매출…"백신·혈액제제 호조"
녹십자는 지난해 1조28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결 기준으로 한해 전과 비교해 7.5%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903억원으로 15.1% 늘었고, 순이익은 567억원으로 12.9% 감소했다.
녹십자는 주력사업인 백신과 혈액제제가 연간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혈액제제 매출은 탄탄한 내수 기반에다 수출 호조가 맞물리면서 전년보다 7% 늘었고, 백신 매출 역시 12% 성장했다.
자회사들도 성과를 보탰다. 총 6개의 종속기업 중 상장사인 녹십자엠에스와 녹십자랩셀은 지난해 매출이 각각 14.2%, 8% 늘었다.
의료기기 자회사인 녹십자엠에스는 984억원의 매출에다 영업이익도 많진 않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혈당측정기를 중심으로 수출이 67%나 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녹십자랩셀은 주력사업인 검체검사 부문 매출이 10% 늘어난 것을 비롯해 바이오물류 매출도 30% 성장했다.
◇ 4분기만 보면 어닝쇼크긴 하지만
지난해 전반적인 실적은 좋았지만 4분기만 놓고 보면 '어닝쇼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해 1~3분기 높은 성장세 탓에 4분기 부진이 더 도드라지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평가다.
◇ 4분기만 보면 어닝쇼크긴 하지만
지난해 전반적인 실적은 좋았지만 4분기만 놓고 보면 '어닝쇼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해 1~3분기 높은 성장세 탓에 4분기 부진이 더 도드라지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까지 호실적을 이어가던 녹십자는 4분기엔 급제동이 걸렸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 늘어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이 98.7% 급감했다.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다만 상장 자회사들의 실적은 좋았다. 녹십자엠에스는 지난해 내내 고른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4분기 매출도 97.9%나 늘었다. 녹십자랩셀의 경우 4분기 매출은 1.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68.4%나 늘면서 선방했다.
◇ 4분기 부진 일회성…R&D 투자 계속 확대
녹십자는 4분기 수익성 둔화의 주된 원인이 제품폐기 충당금 마련과 계열사 재고자산 정리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일회성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대량 수주가 이뤄진 분기 이듬해는 그 기저효과로 실적이 대폭 하락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비상장 연결 자회사들이 남은 재고를 폐기 처분한 데 따른 일시적 비용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녹십자만 별도로 놓고 보면 4분기 실적은 평년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은 2016년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영향이 크다. 녹십자는 2016년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8.9%, 영업이익은 1466%나 급증했다.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PAHO 독감백신 수주를 포함해 총 3차례에 걸쳐 8770만달러(한화 약 956억원)대 대규모 해외 입찰을 따낸 덕분이다.
녹십자는 4분기 어닝쇼크 평가와 무관하게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그간 실적을 견인한 대규모 해외 수주는 꾸준한 R&D 투자의 결과"라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올해는 R&D 투자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